” 짧고 화려한
먹방 호캉스 즐기는 법”


따뜻한 오후 햇살이 기분 좋게 하는 날이면 어디론가 놀러 가고 싶은데요. 그런데 시간이 넉넉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하세요? 밥심 언니는 가장 빨리 여행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호텔로 먹방을 갔습니다.

– 밥심 신메뉴 분석 리뷰 ->

먹방의 타깃은 바로 신라호텔이에요. 가을 한정 메뉴로 골든 애프터눈 티를 출시했는데요. 그래서 소확행을 즐기러 신라호텔 1층 오른 편의 더 라이브러리로 향했어요. 도착한 때가 마침 한산하여, 운 좋게 창가 자리로 안내받았네요.

79,000원이라는 가격이 심장을 쫄깃하게 했지만, 라운지에서 LIVE로 흘러나오는 피아노와 플루트 소리가 마음을 녹이고, 2인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니 ‘나를 위한 작은 사치’로 괜찮을 것 같았어요.

애프터눈 티를 주문하면 먼저 음료를 두 잔 선택하는데요.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끌렸지만, 디저트를 오래~ 많이~ 즐기려면 티가 제일이에요. (물을 계속 채워주시기 때문이죠.) 그리고 신라호텔만의 독특한 블렌딩 티가 많으니 커피보다 즐겨보심을 추천드려요. 게다가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티 시향 키트도 준비해 주시더라고요.

저희는 아삼 차에 코코아를 블렌딩한 아사미카 초콜릿 스파이스( Assamica Chocolate Spice) 와 상큼한 베리 향의 대추, 생강이 들어간 스페셜 신라 블렌드(Special Shilla Blend)를 선택했어요. 그럼 이제 티파티를 시작해볼까요?

TMI : 사실 두 티 모두 생강을 블렌딩했지만, 그 맛이 강하진 않았고 향긋한 향이 도드라진 티였어요.

▶첫 번째로 나오는 메뉴는 스콘이에요.

신라 스콘에 한번 중독되면 다른 스콘이 먹기 힘들다는 글을 많이 보았는데요. 일반적인 카페 스콘은 버터 맛이 진한 과자 같은 식감이라면, 신라호텔의 스콘은 저온에 천천히 구운듯한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이었어요. 물론 여느 스콘처럼 뻑뻑하긴 하지만 담백하고 부드러운게 매력인 듯해요.

스콘과 함께 딸기잼과 클로티드 크림이 제공되는데요. 이 크림은 영국 식재료로 유명해요. 우유가 베이스이기 때문에 크림 같은 질감으로 아이보리 빛을 띄며 고소한 맛이 특징이에요.

드디어 3단 트레이 등장!

애프터눈 티의 꽃인 디저트 트레이가 등장했어요! 주문 시 만들기 때문에 2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그 긴(?) 시간 동안 티와 스콘으로 허기를 채우는 거죠. 사실 스콘으로 요기가 되어서 식욕이 누그러졌었는데, 보자마자 군침이 흐르는 거 있죠?

이제 본격적으로 즐겨볼까요? 3단 트레이의 구성만 봐도 대략 먹는 순서가 파악될 텐데요. 1단은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돋워줄 상큼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2단에는 디저트, 3단에는 작은 크기의 디저트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TMI : 사실 이곳은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대게 2단보다 3단에 더 달달하고 앙증맞은 디저트를 올려두어요. 그래서 호텔리어 분들이 1단부터 차례대로 먹으라고 추천하세요.

1단 트레이 먹방 시작
가장 만만해 보이는 샌드위치를 먼저 집어 들어 봅니다. 에디터 Y가 손에 들고 있는 건 가을을 맞아 무화과와 단호박을 넣은 샌드위치에요. 단호박의 부드러움과 무화과의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지더라고요. 크루아상 샌드위치는 토마토와 햄, 루꼴라만 보면 특별한 맛이 아니지만 재료에서 느껴지는 신선함 때문에 무척 맛있었어요. (1단에서 먹은 메뉴 중 베스트!)

그다음으로 식욕을 돋워줄 상큼한 메뉴에요. 레몬즙을 첨가한 부드러운 크림과 연어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메뉴이고, 마지막에는 위에 올려진 할라피뇨를 탁 씹어먹으면 입안이 깔끔해져요.
이 디저트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흔들어도 보고, 뒤집어도 보았는데요. 떨어지지 않는 걸 보니 젤리는 확실하네요. 여쭤보니 라임 바닐라 젤리에 석류맛 타피오카를 넣은 메뉴라고 해요. 먹어보면 알로에 음료의 그 과육과 비슷한 식감이 느껴져요.

▶2단이 본격 디저트 먹방!
2단으로 올라가니 정말 꽃처럼 생긴 아름다운 디저트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이번 시즌 가장 야심 차게 준비한 두 메뉴 먼저 먹어볼까요?

무화과 무스케이크를 볼게요. 가을에 피는 과꽃을 올려두어서 더욱 눈에 띄었는데요. 잘게 자른 무화과와 바닐라 커스터드 크림, 크루통, 시리얼로 구성되어 있어요.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맛인데, 바삭한 식감이 씹히니 한결 괜찮더라고요.
자색고구마 케이크에요. 이 모양의 케이크는 매 시즌 다양하게 색상 변신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가을을 맞이해 고구마 색으로 변신하고, 자색고구마 칩을 단풍잎처럼 올려두었어요. 바닐라크림과 묵직하고 풍성한 크림이 샌드 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풍미가 좋았던 케이크에요.
피스타치오 구움과자에요. 저 위에 동글동글한 건 설마 했는데, 멜론이지 뭐예요. 먹어보니 멜론에서도 가장 달달한 과육 부분을 사용해서 그 과일 맛이 제대로 느껴졌어요. 저 작은 한 알에서 어찌나 멜론 맛이 짙던지 깜짝 놀랐네요.

산딸기 마카롱입니다. 호텔 마카롱은 뭐가 다를까 내심 기대했는데, 큰 특색은 없었어요. 그래도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입에서 녹는 맛은 최고예요.

라즈베리 초코바에요.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이 녀석은 마치 끌레도르 막대 아이스크림처럼 생겼는데요. 안에는 라즈베리 잼과 캐러멜, 초코 무스로 채워져 있어요.

▶ 3단, 달달함의 끝을 볼 수 있는 곳
가운데에서 화려한 데커레이션을 한 몽블랑이 가장 궁금했는데요. 드디어 포크로 찔러볼 수가 있어요! 우선 작고 귀여운 디저트들을 먼저 볼게요.

레몬 휘낭시에, 생초콜릿, 녹차 구움과자는 딱 봐도 맛이 예측되는 디저트니 빠르게 넘어갈게요. 전체적으로 한 줄 평만 하자면 부드러운 식감과 단맛이 적절해서 좋았어요.
다음은 크림 슈에요. 캐러멜 향 넛과 헤이즐넛 크림을 넣은 앙증맞은 디저트인데요. 맛도 좋았지만, 가을이라는 계절과 헤이즐넛 크림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한 입 먹고는 가을 탈 뻔했네요.
기다리고 기다렸던 몽블랑입니다. 일반적으로 몽블랑이라고 하면 머랭과 밤 무스가 어우러진 케이크를 생각하는데요. 저도 그 생각에 포크를 찔렀다가 깜짝 놀랐어요. 초코를 둘러싼 네모난 빵의 정체가 패스트리더라구요. 위에는 버터크림과 밤 케이프가 올려져 있고, 패스트리 안에는 밤 바닐라 크림이 들어가 있어요. 둘이서 사이좋게 갈라 먹기엔 좀 힘들었지만, 밤 맛이 아주 진하게 느껴지는 디저트였어요.

디저트를 모두 먹고 나니
호텔리어 분께서 테이블 위에
살포시 놓아두고 가신 것은
계산서 ㅎㅎ

이제 호캉스를 마칠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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