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 ‘진수기’ 두고 “딱 보니 대장금 베꼈네”
디즈니+, 한국 빼놓고 전 세계에 서비스
“역사 왜곡, 표절 의혹 등 들여다보는 중”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가 공개한 중국 드라마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누리꾼들의 분노가 잇따르는 상황. 어떤 이유에서일까.
논란의 시작은 이렇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디즈니+에서 선보이고 있는 중국 드라마 ‘진수기’를 지적하는 글이 퍼졌다. 지난 2003년 방송돼 한류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대장금’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진수기는 지난 4월 초 디즈니+에서 공개된 중국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갖춘 서민 출신 여주인공 ‘능소소(하서현)’가 황궁에 들어가 ‘태자(왕성월)’의 사랑받고 성공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를 두고 한국 누리꾼들은 우선 대장금의 줄거리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대장금은 ‘장금이(이영애)’가 궁궐에 들어가서 최초의 어의녀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과 사랑을 그렸다.
특히 능소소가 한복과 유사한 의상을 입고, 삼겹살을 구워 쌈을 싸 먹는 장면이 등장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 때문에 한국 전통문화를 중국 문화 일부로 바라보는 동북공정의 일환이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중국 환구시보 인터넷판 환구망은 지난 5일 진수기가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삼겹살, 쌈은 중국 전통 음식이다”, “진수기 배우들의 의상은 명나라 옷” 등의 반응을 보여 한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디즈니+는 진수기 관련 해명을 내놨다. 디즈니+ 측은 언론에 “‘진수기’에는 삼겹살을 먹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돌고 있는 장면은 디즈니+에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았던 삼겹살 장면은 진수기가 아닌 중국 채널 아이치이에서 방영되는 웹드라마 ‘야불기적천세대인’에 등장한 장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한국 누리꾼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디즈니+가 진수기를 한국만 빼고 전 세계에 서비스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드라마의 뼈대 자체가 대장금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디즈니+ 측은 해명하면서 “역사 왜곡, 표절 의혹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으며, 국가별로 드라마 공개 여부 및 시점이 상이하다”고 밝혔다.
한편 진수기는 디즈니+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로부터 판권을 사 독점 방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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