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영, ‘교섭’ 속 ‘카심’ 역으로 열연
현지인도 착각할 정도로 완벽한 분장 눈길
‘우영우’와 180도 달라진 비주얼로 화제
배우 강기영이 영화 ‘교섭’으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황정민과 현빈의 첫 동반 주연작으로 큰 화제를 모은 영화 ‘교섭’ 속 강기영은 아프가니스탄 유일한 ‘파슈토어’ 현지 통역 ‘카심’으로 분해 극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강기영은 ‘교섭’에서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잡초 같은 한국인 이봉한, 일명 ‘카심’으로 분해 오직 그만이 자아낼 수 있는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강기영이 연기한 카심은 언뜻 봐서는 아프가니스탄 사람으로 통할 만큼 완벽하게 현지화된 인물로, 이슬람 교리상 극단적인 형벌의 대상인 도박과 음주를 즐기는 캐릭터다.
뒷골목의 삶을 이어가는 그의 처음 시작은 돈 때문이었지만, 그다음엔 도박과 사기죄로 수감된 감옥에서 꺼내 줄 테니 통역을 맡아 달라는 ‘대식'(현빈 분)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교섭 작전에 함께 하게 된다.
아프가니스탄의 공용어인 ‘다리어’와 슈툰족이 사용하는 ‘파슈토어’에 다 능통한 언어 능력과 특유의 잡초 같은 생존 본능에서 우러나온 임기응변으로 ‘카심’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마음껏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강기영은 현지 사람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완벽한 분장과 연기력으로 요르단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촬영 당시 강기영을 지나치던 요르단 현지인들조차도 그를 다시 돌아볼 정도로 훌륭한 외적 변신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는 ‘교섭’ 스틸컷 속 ‘카심’으로 완전히 동화된 강기영의 모습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비주얼적 변신 외에도 강기영은 교섭 방식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하는 ‘재호’(황정민 분)와 ‘대식(현빈 분)’ 사이의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에서 리듬을 불어넣는 등 극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생소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완벽하게 잘 해내고 싶어 언어에 전력을 다했다. 가요에 대사를 얹어 랩처럼 외우는 우직한 방식을 택했다”며 ‘카심’으로 완벽 변신할 수 있었던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이어 “생소한 외국어로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재미있었다”고 전해 ‘교섭’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한편, 강기영은 2009년 연극 ‘나쁜자석’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도 진출한 그는 작품 내에서 주로 감초 역할을 맡아 극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그가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작품은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었다. 당시 그는 철딱서니 없고 못된 성격을 가졌지만 왜인지 밉지는 않은 개성 만점 캐릭터 수셰프 역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약 7년여 세월이 흐른 뒤, 강기영은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는데 바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정명석 변호사 역이다. 한층 원숙한 연기와 카리스마로 무장한 강기영은 작품 속에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수트핏까지 선보이며 남자 주인공 이상의 비중과 인기를 얻었다.
이처럼 주조연의 자리를 따지지 않고 언제나 진심으로 연기해온 명품 배우 강기영이 차기작 ‘교섭’에서는 또 어떤 매력으로 관객들을 홀릴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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