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무대 앞에 천막 설치
학생회비 낸 학생만 입장
“오해…안전상 설치한 것”
한 단과대 학생회가 공연장 앞에 천막을 치고 학생회비 미납자들의 축제 관람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충북대 축제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에 따르면 “단과대 학생회 주최 축제에 갔는데 천막을 세워놔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했다.
또, 글쓴이는 “천막 안에서 무대를 촬영하는 것도, 스태프 및 관계자들이 서 있는 것도 아닌데 텅텅 비워놓을 거면서 왜 공연장 한가운데 천막을 설치해 뒤에서 공연 보는 사람들의 시야를 차단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공연장 내부 좌석은 학생회비를 낸 학생만 입장할 수 있었다”며 “앞에 앉은 사람만 학생회비 낸 게 아닌데. 학생회비로 좌석 구분해놓은 건 그렇다고 치고 법대 쪽 언덕에 올라가도 천막이랑 시야 높이가 같아서 스크린도 안 보이고, 무대도 안 보였다”라고 분노했다.
글쓴이가 함께 게재한 축제 현장 사진을 보면 공연장 주변으로 천막이 세워져 있어, 공연장 내부와 외부로 구분된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학생회가 학생회비로 공연했으니까, 회비 낸 사람만 볼 권리가 있다는 거 아니냐”며 “학생회비로 축제 비용 부담했다고 해도, 축제는 학생들이 돈 내고 다니는 학교 부지에서 하는데”, “등록금에서 떼오는 학교 지원금도 학생회 운영비가 들어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충북대 측은 “안전상 문제로 설치한 거지 학생을 차별하기 위해서 설치했다는 건 오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로 2년 동안 멈춰있었던 일상이 돌아왔다. 무엇보다 대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학교생활의 꽃은 아마 ‘대학 축제’일 것이다. 특히, 인기 가수의 무대를 가까이에서 보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축제 무대에 서게 될 가수 섭외는 총학생회의 재량인데, 코로나 이후로 학생회비 납부금이 줄어들고 있어 총학생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가톨릭대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박형우 씨는 “축제 한 번에 수천만 원이 드는데, 축제가 끝나고 나면 다른 데 써야 할 회비가 부족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톨릭대의 학생회비 납부액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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