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키즈 유튜버 임송아
인민군 원수 리을설 외증손자
NK “소녀들을 앞세우고 있다”
최근 유튜브의 활성화로 유튜버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재벌 못지않은 재력을 과시하며 유튜버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좋은 직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한 영향 때문일까? 외부와의 소통을 극도로 꺼려 인터넷을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서 키즈 유튜버가 나와 화제다.
북한 소녀 임송아는 구독자 4.66천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Sary Voline [송아 SongA Vlog]를 운영 중이다.
그런데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유튜브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북한을 소개해 화제를 모은 북한 소녀가 북한의 최고 지도층의 자녀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20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말을 빌려 “임송아는 런던 대사관에서 함께 일했던 북한 외교관 임준혁의 딸이자, 2015년 사망한 리을설 원수의 외증손자”라고 보도했다.
리을설은 김일성과 항일 빨치산 활동하며 공을 세운 원로로 1995년 ‘인민군 원수’ 칭호까지 받았던 인물이다.
그의 외증손자 임송아가 매체를 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K뉴스는 임송아와 리을설이 함께 있는 장면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관련 TV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적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1월 27일에 개설된 임송아의 유튜브 채널은 총 4개의 짧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임송아는 첫 영상에서 “내가 영어를 어떻게 이렇게 잘하는지 궁금할 텐데,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영어를 배웠다”라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고 말했다.
이어진 두 번째 영상에서는 코로나 자가격리 경험담을 말했다. 임송아는 “일주일 전 체온이 39도였다. 약은 떨어졌고 너무 걱정됐는데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군의관이었다”라며 “우린 군의관들과 형제 같은 사이가 됐다”라고 말했다.
다음 영상에서는 옥류아동병원에 방문해 “이곳은 아이들과 간호사, 그리고 의사가 사는 궁전 같다”라며 “이제껏 궁전은 왕과 왕비가 노래 부르고 춤추며 사는 곳인 줄 알았는데 이곳은 환자를 위한 궁전”이라고 말했다.
다시 어색한 멘트와 영상 중간중간 카메라 뒤를 쳐다보며 눈치를 보는 임송아를 통해 누리꾼은 자유의지로 찍은 영상이 아닌 것 같다는 추측을 했다.
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자신들의 체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외적인 선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NK뉴스 또한 “북한이 최근 유튜브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체제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며 “하지만 노골적이고 호전적인 영상에 대한 구글의 계정 해지 방침으로 많은 채널이 잇따라 폐쇄되자 어린 소녀들을 앞세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송아를 내세운 이유에 대해 ‘NEW DPRK’의 ‘리수진의 1인 TV’도 7세 소녀 수진이의 학교생활과 쇼핑 등 일상에 관한 영상을 올리며 2년 넘게 장수하고 있지만 수진이가 한국말로 진행해 외국인 대상 체제 선전 효과는 약할 수밖에 없어 영어에 능통한 임송아를 내세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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