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무료로 올려주던 신신예식장
백낙삼 대표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투병 중
‘유퀴즈’ 출연 이후 찾는 손님 늘어
경남 마산에서 54년 동안 예식장을 운영하면서 1만 4천 쌍의 부부에게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준 백낙삼 대표가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형편이 어려운 부부에게 무료로 예식장과 신부 드레스, 신랑 예복, 액세서리, 메이크업 등을 제공해주는 ‘신신예식장’을 찾았다.
백낙삼 대표는 1967년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예식장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예비부부들이 최소 비용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왔다.
백대 표는 가난 때문에 결혼식을 미뤘던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사진값만 받았다.
올해 아흔이 넘는 나이에도 백 대표는 식장 청소, 주차까지 예식장 관련 모든 일을 도맡았고 여든이 넘는 아내 최필순 씨 역시 남편을 도와 예식장에서 일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 따르면 백 대표는 3개월 전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다.
최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렇게 일을 많이 하더니 너무 피곤했나 보다”라며 “옥상에 올라가더니 안 오더라. 문을 열고 나가니까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날 이후 충격을 받은 최씨는 잠도 안 온다며 “밥을 먹어도 밥맛이 없다”라고 말했다.
작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했을 때보다 수척해진 최씨는 7kg이 빠졌다고 했다.
현재 백 대표가 하던 일을 대신하고 있는 최씨는 “그런 일을 내가 같이 돕지도 못하고 혼자 맡겨놨으니까 내가 너무했구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퀴즈’ 출연 이후 예식장에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평소 중년 부부들이 예식을 많이 했지만 젊은 부부들도 늘면서 백 대표는 밤낮없이 일했다.
예식장은 백 대표의 뜻을 이어받아 아들이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아들 백남운 씨는 “아버지가 연세가 드니까 ‘이제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나’ 하셔서 ‘제가 이어서 할까요’하는 대화를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점이 빨리 와서 아주 아쉽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백 대표가 연세에도 불구하고 투병 생활을 잘 이어가고 있다며 “꼭 건강한 모습 되찾을 수 있도록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씨는 예식장을 많이 찾아주는 손님들에게는 “남편이 병원에 누워계셔서 주례를 못 봐 드린다고 해도 손님들이 ‘사진이라도 찍겠습니다’라고 많이 와주신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26회에서 ‘이게 가능하다고?’ 특집을 맞아 백낙삼 대표를 초대했다.
백 대표는 그동안 신신예식장을 문 닫은 날이 없었다며 “대장암 수술하고 열흘 만에 주례를 봤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퀴즈’를 본 시청자들은 각종 SNS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신신예식장 사장님 아주 감동적이고 존경스럽다”, “오늘도 많이 배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