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 ‘ 뮤직비디오 주인공 장첸
하정우와 15년 만에 ‘수리남 ‘으로 재회
윤종빈 감독이 직접 찾아가 출연 승낙 얻어
1990년대 말부터 이어져 2000년대까지 이어져 온 R&B 붐과 함께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한 듀오 ‘브라운아이즈’의 2001년 데뷔곡 ‘벌써 일년’은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메가 히트곡이다.
당시 방송활동을 하지 않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뮤직비디오 하나만으로 큰 사랑을 받은 ‘벌써 일년’은 발표 당시 음반 판매량 70만 장을 기록하고 음악 프로그램 차트 1위를 휩쓸며 ‘국민 애창곡’으로 자리 잡았다.
배우 김현주, 이범수와 대만 배우 장첸이 출연해 화제가 된 드라마형 뮤직비디오로 특히 권투선수로 분한 장첸의 이미지는 권투를 주제로 한 SBS 드라마 ‘때려’에서 주진모를 캐스팅하는 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노래와 함께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던 장첸은 이듬해 브라운아이즈의 2집 타이틀곡 ‘점점’ 뮤직비디오에도 김현주, 이범수와 출연해 인기를 이어갔다.
이어 2007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숨’의 주인공을 연기했으며 함께 주연을 맡았던 하정우와 이 영화를 통해 인연을 맺어 15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으로 재회했다.
지난 7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수리남’ 제작발표회에서 하정우는 “2007년에 장첸과 작업을 같이했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하나도 안 늙었더라. 너무 똑같아서 놀라웠다”고 고백했다.
장첸은 극 중 악명 높은 중국 조직의 수장 ‘첸진’을 열연했으며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강렬한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장첸이지만 드라마 출연은 2019년 주연을 맡았던 ‘신석연’이 유일했기에 이번 ‘수리남’ 특별출연은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장첸의 팬이었던 ‘수리남’ 윤종빈 감독은 “이전부터 장첸의 팬이었다. 중화권 배우 중 가장 좋아하는 배우”라며 ‘첸진’역에 항상 장첸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전화번호를 아는 사이가 아니다 보니 누군가를 통해서 묻는 것보다 직접 찾아가 의사를 물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직접 대만을 찾아가 설득했다고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하정우와의 인연 역시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976년생인 장첸은 영화배우였던 아버지와 함께 1991년 개봉된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을 통해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
이 데뷔작으로 중화권 3대 영화상인 ‘타이베이 금마장 영화제’에 15살의 나이로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로 기록되어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98년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 투게더’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장첸은 이후 대만군에 입대한 뒤 2년간 복무했다.
전역 후에는 이안 감독의 영화 ‘와호장룡’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적벽대전’시리즈, ‘초한지: 영웅의 부활’, ‘자객 섭은낭’ 등 영화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2021년에는 영화 ‘듄’으로 할리우드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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