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장인이 주가조작 관련 혐의로 구속되면서, 과거 이승기가 발표한 입장문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9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배우 견미리의 남편이자 이승기의 장인이다. 이승기는 2023년 견미리의 딸이자 배우인 이다인과 결혼했으며, 이다인의 언니는 배우 이유비다.
장인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기 전, 이승기는 공식 입장을 내고 처가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가족 간 신뢰를 바탕으로 결과를 기다려왔던 나로서는 장인어른의 부정행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며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해자분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됐다. 우리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며 사실상 절연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손절한 척이지 진짜 하겠냐?”, “지난 입장문에서 이미 끝났다” 등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승기는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수익 미정산 문제로 법적 분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그는 “나는 지금까지 음원 정산을 받을 돈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다. ‘마이너스 가수’라는 말을 들으며 18년을 버텼다”며 “후크를 상대로 한 소송은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의 땀의 가치가 부당하게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사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이다인과 결혼 소식을 전했고, 일부 대중은 “타인의 땀을 농락한 집안의 사위가 되면서 정의를 말했던 자신과 모순된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이승기는 지난해 장인의 2심 무죄 판결 이후 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과 가짜뉴스에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남편이자 아버지, 그리고 한 집안의 사위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년 사이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이승기의 행보에 대해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그의 ‘절연 선언’이 진심인지, 아니면 여론을 의식한 계산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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