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의 유족이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지난 1일, 고인의 친오빠 A씨는 오요안나의 SNS 계정을 통해 “동생의 죽음을 애도해주시고 명복을 빌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글을 남겼다.
그는 “오늘은 동생의 생일이라 평소 좋아하던 음식으로 생일상을 준비했다. 매년 함께 축하했던 날인데, 더 이상 동생과 연락할 수 없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사후를 대비한 듯한 기록들을 발견하며, 마지막 선택이 충동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돼 더욱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동생은 극심한 고통 끝에 삶을 포기했지만, 가해자들은 여전히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그 모습은 우리에게 또 다른 고통,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세상에 없지만, 가해자들과 이를 방관한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하길 바란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동생이 하늘에서는 편히 쉴 수 있도록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7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후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MBC 동료 기상캐스터 4명 중 1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일부 피해 정황과 증거도 공개한 바 있다.
MBC는 지난 1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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