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팬이 쏟아올린 공
거기에 기름 부은 구단측
프로축구 연맹의 결정은
지난달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 ‘슈퍼매치’에서 발생한 수원 삼성 팬의 FC서울 팬 폭행 사건이 여전히 논란되고 있다. 그 이유는 가해자와 해당 소모임을 비롯한 구단의 안일한 대응 때문.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사건과 관련해 징계 수위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는데, K리그 전 구장 영구 출입 정지 징계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폭행 사건 이후 인천과의 수원의 첫 홈경기에서 구단과 해당 소모임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렸는데, 이는 구단의 솜방망이 수준의 대처 탓에 팀 전체는 물론 수원 팬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같이 점핑하려다 그랬다
논란에 기름 부은 구단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축구 경기 내용이 아닌 경기 외적인 이슈로 얼룩져 버렸다. 경기를 앞두고 수원 유니폼을 입은 여러 명의 팬이 지나가던 서울 팬을 둘러싸고 폭행을 가한 것. 특히 폭행 피해자가 고등학생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는데 이후 가해자는 자필 사과문에서 ‘같이 점핑을 하려다 그랬다’라는 황당한 핑계를 대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수원 삼성 구단 역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 K리그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가해자에 대해 향후 2년간 홈 경기 출입을 정지시킬 방침이며, 해당 소모임에 대해 엄중 경고 및 올 시즌까지 홈 경기 시 단체복 착용과 배너 설치를 금지하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를 본 다른 수원 팬과 타 팀 팬들은 “그저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폭력이 아닌 목소리로
폭력에는 레드카드
팬들 사이에서는 수원 삼성 구단이 내린 경기장 출입 정지 징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지난 3일 폭행 사건 후 첫 홈경기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걸개가 E석 관중석에서 내걸렸다. 해당 걸개에는 ‘Jumping 무서워서 빅버드 오겠나’, ‘NI(니)들 것이 아닌 모두의 N석’, ’골때리는 그놈들+한술 더 뜨는 구단’ 등의 내용이 적혔다.
모두 그런 건 아냐
평화로웠던 인천 경기
FC서울 팬 폭력 사건이 있고 난 뒤 다시 찾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아이러니하게도 고요했다. 3일 있었던 인천 원정팀 응원 자격으로 온 팬은 “사건 소식을 접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팬들끼리 서로 지지하는 팀을 응원하는 건 좋지만 충돌하는 건 좋지 않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경기장을 찾기 전 조금 걱정은 됐지만, 모든 수원 팬이 그런 건 아니잖아요.”라고 덧붙였다.
또한 수원 삼성 팬으로 해당 사건을 지켜본 이들은 “응원은 경기장 안에서만 하고 밖에서는 다 같은 축구 팬으로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 ”이성의 끈을 놓아서 문제가 된 거 같아. 스스로가 자정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수원 삼성 팬의 FC서울 팬 폭행 사건에 대한 최종 결정을 이번 주 내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 연맹은 가해자에게 K리그 전 구장 영구 출입 정지 징계를 내릴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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