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전문’ 배우 정한용
착한 동네 오빠 역할로 데뷔
정치권에서 나오니 ‘악역 권력자’
사업 실패해 신용불량자 되기도
지난 23일 TV조선 ‘알콩달콩’에는 건강 멘토로 배우 정한용이 출연했다. 그는 이날 자기 경험에서 비롯된 의학 지식을 설파했다.
방송에서 MC 이훈은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 셨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정한용은 “옛날에 평범한 착한 동네 오빠 역을 전문으로 했는데”라며 “중간에 정치판에 있다가 돌아온 다음에는 돈 많은 나쁜 영감 역할을 했다”라고 말해 시선을 주목시켰다.
그러면서 “악역 전문이 돼서 회장님, 국회의원, 장관, 대통령까지 하여튼 좀 질은 안 좋은 힘이 센 권력자 역할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정한용은 지난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정치인으로도 인생 2막을 이어 나갔으나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며 정치 입문 4년 만에 은퇴했다.
정치인 시절이던 1997년에는 당시 임기 중이던 14대 대통령 김영삼과 논쟁을 벌이다 “삼류 배우에서 삼류 정치인이 됐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으며, 이에 그는 “당신은 뭐 잘났나. 외환 위기 맞이하게 한 정치인이 뭔 큰 소리냐”라며 맞받아치기도.
그는 낙선 이후 한동안 사업에 도전하다가 실패하고 방황했다고 한다. 결국 다시 2003년에 SBS 일일 드라마 ‘흥부네 박 터졌네’를 통해 배우로 복귀했으며, 같은 시기에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천국의 계단에 출연한 이후에는 평소에 그가 보여 왔던 선한 인상의 배역 이미지와 정반대인, 전혀 안 어울릴 법한 건달 스타일의 배역을 몇 차례 맡았다.
MC 이훈은 “의학 수준이 의사급이라고 들었다. 언제 그렇게 의학 공부를 하셨냐”라고 질문하자 정한용은 “해외 방송 라디오에서 건강 프로그램으로 5년 가까이 진행했다”라며 기본적인 건강 지식은 수준급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출연진들이 상당한 기대를 표출하자 정한용은 “의사라고 다 건강한 게 아니더라. 아는 것과 실행하는 거랑 다르다. 당뇨 진단을 받았다”라며 정신력이 흔들렸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장녀가 생후 6개월 만에 폐렴으로 떠난 아픔을 가지고 있어 이를 계기로 건강 지식을 공부하게 됨은 물론, 미혼모 아이 전문 입양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출연자 배우 오미연은 정한용을 보며 “어쩜 이렇게 나이가 들었을까 할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봐온 사이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출하는가 하면 “당시 저런 얼굴로 어떻게 배우를 하나”라고 말해 굴욕을 주기도 했다.
정한용은 ‘가장 배우처럼 안 생긴 사람’을 방송국에서 연기자로 선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는데 친구랑 같이 갔다가 덜컥 합격했다고.
이어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연배우가 된 데에는 당시 방송국 정책상 신인을 발굴해 주연으로 뽑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