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배우 박해수가 아쉽게도 HBO ‘석세션’에서 열연한 배우 매튜 맥퍼딘에게 트로피를 양보하게 됐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 박해수는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릴 만큼 그의 최근 행보에는 넷플릭스와 함께한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는 2020년 영화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2021년 ‘오징어 게임’, 2022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영화 ‘야차’와 최근 공개된 ‘수리남’을 통해 넷플릭스에서 연달아 다섯 작품에 출연해 ‘넷플릭스 공무원’ 타이틀을 얻게 됐다.
여기에 그가 조연으로 출연한 아이유 주연의 넷플릭스 ‘페르소나’까지 합한다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출연작은 여섯 작품이 된다.
주연배우 중 작품을 연달아 넷플릭스에서 함께한 배우는 국내에 전무하다시피 하며 연달아 작품이 나온 것도 그가 유일하다.
최근 ‘수리남’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한 박해수는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별명에 대해 “연이 깊게 넷플릭스와 작품하고 있고 선물도 많이 받아 갔다. 방 가득하다. 방을 주시면 좋겠다. 지분이 좀 있으면 좋겠기도 하다”라고 농담을 하며 그러한 별명이 붙은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이번 ‘수리남’을 통해 마약왕 ‘전요환’(황정민 분)을 잡기 위해 민간인 ‘강인구’(하정우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스스로 국제 무역상 ‘구상만’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미주지부 남미 팀장 ‘최창호’ 역으로 분했다.
미션을 위해 두 얼굴을 지닌 국정원 요원으로 변신한 박해수는 연기 톤은 물론, 헤어 스타일과 의상 등 비주얼적으로 극명하게 다른 두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며 1인 2역으로 호평을 만들어내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지난 9월 9일 공개된 ‘수리남’은 이후 국내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2007년 연극 ‘안나푸르나’로 데뷔한 박해수는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주로 공연계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방송가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었으나 2015년 SBS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영화 ‘마스터’로 검증을 마친 박해수는 2017년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시리즈를 만든 신원호 PD의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주인공을 맡으며 대중에 사랑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 영화 ‘양자물리학’을 통해 제40회 ‘청룡영화상’과 제25회 ‘춘사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최근 박해수는 김다미와 함께 출연하는 영화 ‘대홍수’의 제작을 확정 지어 넷플릭스 일곱 번째 작품을 맞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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