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새 에이전시 ‘K10’
부친 대표이사 선임 등 가족법인
주로 절세 위한 목적으로 설립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하극상 논란이 일었다.
이강인은 앞서 국내 에이전시라고 자처하는 대행사에 법정 대응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지난 1월 새로 선임된 에이전시 회사의 정체도 알려져 연일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강인의 새 에이전시 ‘K10 유한회사’는 바로 그의 가족에 세운 법인이었던 것.
머니투데이는 ‘K10 유한회사’의 등기 내용을 확인한 결과, K10은 자본금 1,000만 원의 가족회사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의 아버지 이운성 씨가 대표이사, 어머니 강성미 씨가 이사, 누나 이 씨가 감사로 선임돼 있다. 여기서 친누나 이씨는 국내에서 이강인 관련 계약 등에서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이전 에이전시 A사와 함께 광고주들을 만나는 등 사실상 국내 대리인 역할을 해왔다.
이에 이강인의 가족이 법인을 따로 세운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이강인 측은 에이전시 설립 이유를 밝힌 바 없다. 다만 전문가는 최근 들어 가업승계를 위해 가족기업을 고민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 가족법인 설립을 고민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주로 절세를 위해 법인을 활용하려는 목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서 언급하는 가족법인은 대기업 형태가 아닌, 주주가 소수의 가족구성원만으로 이뤄지고 실질적으로 개인과 유사하게 운영되는 법인을 가리킨다.
가족법인은 세법상 ‘법인’에 속한다. 개인에게 적용되는 소득세율(6.6~49.5%)보다 법인에 적용되는 세율(9.9~26.4%)이 낮다. 개인에게만 부과되는 건강보험료까지 고려한다면 법인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물론 법인 단계에서 법인세 이외에도 주주가 법인으로부터 급여, 배당 또는 퇴직소득 등을 받을 때 추가로 내야 하는 소득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배당 받지 않고 유보해 법인의 추가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과세 시점을 조정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한 대표이사 인건비를 포함해 각종 비용을 인정받거나 결손금을 처리하는 측면에서도 개인에 비해 유리한 점이 있다.
또 가족법인의 사업 운영이나 투자로 인해 발생한 이익을 지분에 따라 각 가족구성원에게 귀속시킬 수 있다. 세법상 증여세 대상 거래가 되지 않는 한도를 활용한다면 가족법인에 돈을 빌려주고 그 돈을 가족기업의 투자자금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이강인 측은 지난 13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국내 활동을 3개월여간 대행했던 A사와 법적분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률대리인을 통해 “올해 1월 국내 에이전시로 K10 유한회사를 선임했다”며 “K10 유한회사는 향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와 선수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사 측은 전혀 상반된 내용의 반박 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인의 생제르맹 이적 전 소속팀인 스페인 마요르카 구단의 공식 ‘커머셜 에이전시’인 A사는 마요르카 외에 선수 개인인 이강인 측과도 국내 활동에 대해 협의 하에 진행했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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