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규리가 또다시 ‘블랙리스트 배우’로 거론되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열린 영화 신명 제작보고회에서 김규리는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붙는 ‘블랙리스트’ 프레임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저 좀 놔주세요. 언제까지 목줄을 잡고 그렇게 하실 건가요. 이런 질문은 정말 불편합니다”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저한테 물어볼 게 그것뿐인가요? 벌써 몇 년이 지난 일입니다”라며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현장에서 정천수 프로듀서가 “이 영화는 섭외가 관건이었다. 좌파 배우만 모아놨다고 하더라. 김규리는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배우였다”고 언급한 직후 나왔다. 김규리는 즉각 반응하며, 여전히 과거의 프레임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현실에 지친 모습을 보였다.
앞서 김규리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광우병 소를 수입하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글을 개인 계정에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관리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며 오랜 시간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다.
2018년 국정원 개혁위가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김규리는 문성근, 김미화, 김여진 등과 함께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배우 8인 중 한 명이었다.
한편 김규리는 내달 2일 개봉하는 영화 신명에서 신비한 능력을 가진 정치 권력자 ‘윤지희’ 역을 맡아 스크린에 복귀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과거가 아닌 연기력으로 다시 평가받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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