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화 35년째 가발 착용
방송에서 가발 벗겨져
민머리 노출된 경험담 눈길
배우 이덕화 갑작스럽게 민머리를 노출할 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4’ 1화 클로징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했던 김준현이 멤버들과 조기 총무게 낚시 대결에서 승리해 극적으로 고정 멤버가 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당시 가발 없이 모자를 쓰고 있던 이덕화는 실수로 자기 모자를 손으로 쳐 순식간에 민머리가 드러나고 말았다.
이에 당황한 제작진, 멤버들은 침묵했고, 이 가운데 옆에 앉아있던 이경규와 이태곤이 몸을 날려 카메라로부터 이덕화의 모습을 보호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경환은 제작진에게 “자 카메라 반납해요 지금”이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주위 분위기는 환기됐다.
이경규, 이태곤 품에서 수습을 마친 이덕화는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며 “(모자를) 누르는 게 더 이상해”라고 입을 열었다.
이경규는 “제가 막았다. 배지 하나 더 달라”라며 자신의 공을 내세웠다.
이어 “가만있는데 뭐가 번쩍하는 거다. UFO인 줄 알았다. 내가 살렸다”라며 분위기를 풀기 위해 농담을 던졌다.
이덕화는 고마운 마음에 제작진을 대신해 자기 황금 배지를 내어주려 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 시간 ‘가발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방송에서 가발을 착용한 모습만 공개했던 이덕화는 방송에서 가발을 처음 착용하게 된 순간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이덕화는 과거 방송에서 출연해 “한창 쇼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기를 끌던 무렵, 점점 탈모가 심해지며 머리 모양이 앙드레김과 비슷해졌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 촬영할 때 가발을 착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랑과 야망’ 촬영 당시 김수현 작가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김수현 작가는 이덕화에게 “얘, 넌 머리가 그게 뭐니, 이래서 무슨 배우를 한다는 거야. 가발을 쓰던지 뭐든 해봐, 초가지붕처럼 널어가지곤…”이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이덕화는 충격에 가발 착용을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덕화는 “남자주인공이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를 쓸어 넘기는 장면이 정말 부러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덕화는 과거 축구를 하던 중 헤딩하면서 민머리가 그대로 노출된 사진이 찍혀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덕화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당시 이덕화는 “가발을 처음 썼을 땐 가발 (만드는) 회사도 없고 해서 MBC 사극 수염 만드시는 분들이 만들어준 것을 사용했다”라며 “모자를 뒤집어쓰는 것이어서 누가 건들면 돌아갔다. 아주 조심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옛날에 축구할 때 헤딩만 하면 머리(가발)가 돌아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라는 질문에 “그 장면 사진 찍은 분 누군지 진짜 보고 싶다. 전국에 다 나갔잖나”라고 토로했다.
이덕화는 “골키퍼가 당황했다. 갑자기 공이 2개가 되니까”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이제 머리 얘기 그만하자. 사실 이제는 부끄러울 것이 없다. 편안하다. 축구장 가도 모자 쓰고 하다가 서비스 타임으로 한 번 (헤딩) 받아주고는 한다”라며 농담을 전해 주위를 폭소하게 했다.
한편 1970~80년대 거칠고 터프한 이미지의 청춘스타로 사랑받던 이덕화는 탈모로 인해 침체기를 맞이했으나, 가발 착용 이후 자신감을 얻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덕화는 20여 년 동안 한 가발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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