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에어컨 수리 대란
심한 경우 수리까지 한 달 걸려
시스템 에어컨이 원인?
푹푹 찌는 날씨에 장마철 습기까지 더해지면서 에어컨을 달고 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에어컨을 수리하려는 수요도 같이 급증하면서 애프터서비스(AS)에 비상이 생긴 상황이다.
심한 경우 수리를 받기까지 한 달이 걸린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최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총 4만 2,205기가와트시(GWh)로 나타났다. 월별 전력 판매량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증가세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월별 전력 판매량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일일 최대 전력 수요가 9만 2,990메가와트(MW)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에어컨 판매량도 급증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이달 1~6일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195% 증가했다.
전자랜드에서도 이달 1~4일 에어컨 판매량이 128% 증가했다고 한다. 대구·강릉 등 일부 지역은 에어컨 설치 대기 일수가 늘어나고 있어 설치가 최대 5일까지 지연되고 있다고 롯데하이마트는 설명했다.
최종인 롯데하이마트 SCM 팀장은 “현재 전국 에어컨 설치팀을 100% 가깝게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에어컨이 여름철 필수 물품이 된 가운데, 에어컨을 수리하려는 수요도 급증하면서 고객과 서비스센터 관계자 모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에어컨이 고장 나 수리하려고 AS 신청을 했더니, 수리 기사가 오려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고객의 호소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AS를 접수할 경우, 수리까지 평균 7~8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어 심한 경우 2~3주 또는 한 달가량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스템 에어컨은 천장 안까지 봐야 하며, 구조도 복잡해 일반 에어컨보다 수리 시간이 더 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시스템 에어컨이 많이 설치된 신도시 지역이나 새 아파트 등이 수리가 밀리기 시작한 것.
이뿐만 아니라 일반 에어컨까지도 예약을 잡기 힘들어졌다. 이 외에도 실외기 수리하다가 AS 기사들이 숨지는 사고가 이어져 정부 지시로 안전 지침을 강화했는데, 이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설 AS 업체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고 한다. 공식 서비스센터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짧지만, 고객들이 사설 업체를 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배관, 냉매 가스 충전 등은 가능하지만, 부품 교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번 에어컨 AS 비상의 요인으로는 예년보다 빠른 폭염이 꼽히고 있다. 이번 수리 대란은 여름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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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여름 삼성전자 냉장고 고장나서 as센터 전화했더니 한달기다리래, 열불나서 결국 쓰던냉장고 폐기하고 타사제품구입. ㅠㅠ
작년여름 삼성전자 냉장고 고장나서 as센터 전화했더니 한달기다리래, 열불나서 결국 쓰던냉장고 폐기하고 타사제품구입.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