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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까지 그대로 중국 베끼기 당한 한국인이 열받아서 시작한 일

권다울 기자 조회수  

결혼 준비 중 개발한 피지 녹이는 제품
인터넷 포털에서 코 팩 부문 1위 차지
중국에 기술, 이름까지 베끼기 당해
에스테틱 샵에서 관리를 홈케어에 적용
20만 개 판매 후 후속 제품만 2년 준비

현재 한국에서 뷰티업계는 심한 레드오션이다. 식품의약품 안전청에 의하면 매달 평균 190여 개 업체가 화장품 사업을 하겠다고 등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창업 후 1년 안에 문 닫는 업체가 비일비재하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 더 유명해져 역수입된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오유인터내셔널의 자사 브랜드 ‘원데이즈유’이다. 2015년에 원데이즈유를 론칭해 창업 4년 만에 연 매출 30억 성과를 이룬 오유인터내셔널의 고현호, 안채현 대표를 만났다.

오유인터내셔널 고현호, 안채현 대표

◎ 남편은 전자제품 유통업계, 아내는 가전제품 디자이너 출신
고현호 대표는 원래 전자제품 유통업계에 있었다. 안채현 대표는 대학원에서 패턴 디자인을 전공해 가전제품 패턴 디자이너로 일했다. 연애 8년 차에 결혼 준비를 하며 창업을 결심했다. 직장 생활하며 각자 번 돈을 모아 3억으로 2015년에 창업을 했다.
“아내기 영국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박람회, 전시회장, 미술관에 자주 가다 보니 화장품과 향수 시장에 눈을 뜨게 되었어요. 파리에서 매년 열리는 ‘메종 오브제’라는 전시를 가게 되면서 향수와 화장품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러던 와중에 아내 언니가 임신 중이었는데 우연히 ‘임산부에게 안전한 화장품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을 듣게 되었어요. 피부에 안전한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화장품을 만들면 어떨까 해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게 되어 닥토패드(https://bit.ly/3tJ9h3z) 등 헬프미 시리즈를 개발했다.”

결혼 준비하며 창업한 고현호, 안채현 대표

◎ 야심하게 출시한 첫 제품, 그러나…

처음 만든 제품은 톤업 크림이었다. 2016년 원데이즈유의 첫 제품으로 내놓은 톤업크림(미녀크림W)은 개발하는 데만 7개월이 걸렸다. 고 대표는 “코스메틱쪽 일을 처음 하다 보니 예상을 제대로 못 했고 개발부터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 갑자기 집 앞에 찾아와도 화장한 듯 빠르고 쉽게 톤업되는 크림 컨셉을 처음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기존에 없던 크림이라 개발이 순탄치 않았지만 순한 성분을 사용하자는 기존 모토를 유지했다. 하지만 화장품 사업 초보자가 겪어야만 하는 과정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출시 후 반응이 꽤 괜찮았다. 인플루언서들이 ‘같이 물건을 팔아보자’고 연락이 올 정도로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 업계에 바로 비슷한 제품이 쏟아져 나와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1000만 원 들여 한 SNS 마케팅에도 한 달 동안 5개 판매된 게 끝이었다.

cncnews/중앙일보

◎ 중국에 이름부터 기술까지 베끼기도 당해
주저하지 않고 국내 코스메틱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판로 개척을 위해 일일이 해외 도매상을 찾아다녔다. 안 대표는 상해 박람회를 마치고 화장품 매장 3000곳이 모여 있어 ‘전 세계 화장품 집결지’로 불리는 홍콩 상수(上水)역 일대에서 있었던 경험을 들려줬다.

“저희 회사 화장품과 브로셔를 들고 사흘 동안 수백 곳의 업체를 일일이 방문했어요. 큰 기대를 안고 간 출장이었는데 현지 상인들 반응은 냉담했죠.”  수백 곳 가운데 호의적인 연락이 온 곳은 단 3곳뿐. 그마저도 매입 단가를 터무니없이 낮게 불러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고 대표는 “코스메틱 마케팅 쪽으로 처음이었기에 사업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였다”며 “홍콩, 신천, 광저우 다니며 영업했던 경험은 지금의 사업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라고 했다.
시장 개척을 위해 생활용품으로 라인업도 확대했다. 유리 소재로 만든 와펜 형태의 모기퇴치제를 내놓은 것. 첫 반응이 좋았지만 길게 가지 못했다. “중국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 몇 군데가 아이디어가 좋다면서 사가더니 바로 중국 시장에 정품의 반 가격에 파는 가품이 나왔어요. 심지어 제품 이름까지 똑같았죠. 잘 아는 중국 도매상 한 분에게 ‘중국에서 이 제품의 가품이 히트를 쳐서 2000만개 이상 팔린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정말 암울했어요. 저희 제품은 제대로 내놓지도 못했죠. 국제 소송을 할까 준비도 했지만 본의 아니게 중국 시장에 저희 회사 이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죠.” “이젠 제품 개발하면 무조건 미리 상표 등록을 하는 등 가품 대비부터 합니다.”

피지쏙쏙 노 모어 블랙헤드

◎ 자신이 쓰고 싶은 물건을 직접 개발해

제품력에 자신이 생기며 내놓은 제품이 바로 지금의 원데이즈유를 있게 해준 얼굴 피지 제거제 ‘피지쏙쏙 노 모어 블랙헤드(https://bit.ly/3tJ9h3z)’다. 피지쏙쏙은 두 사람이 결혼 준비를 하던 중 개발했다. 평소 코 주변 피지 때문에 고민이 많던 고대표가 웨딩촬영 전 관리를 하며 떠오른 아이디어를 상용화 한 것이다.

“접착테이프처럼 붙였다 떼는 방식으로 거의 모든 피지 제거제가 나올 때였어요. 피지가 뽑힌 모습이 바로 보여 관리가 되나 싶었지만 오히려 사용하고 나니 모공을 넓게 만드는 단점이 있었죠.” “피지제거를 위해 거금을 들여 고급 에스테틱샵에서 관리받았는데 여기에선 피지를 뽑아내지 않고 녹여서 없애더라고요.”

오유인터내셔널 고현호, 안채현 대표

고 대표는 고급 에스테틱샵처럼 피지를 뽑지 않고 녹여 없애는 제품을 만들면 어떨까 제안했다. “비싼  피부관리숍을 다니지 않고도 집에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고민하다가 직접 만들게 되었죠. 액체로 된 피지 제거제를 화장 솜에 묻힌 뒤 코 부위에 15분간 올려놓기만 하면 모공 속 피지가 서서히 녹습니다.”고 했다.

러시아 인플루언서 등 한국 제품에 관심 많은 외국인들이 직접 구매해 후기를 올렸다. 제품력이 홍보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셈이다. 한 케이블 방송의 토너먼트식 뷰티 프로그램에도 소개됐다. 쟁쟁한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을  제치고 ‘블랙헤드 제거제 부문’ 톱5에 들었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의 쇼핑창 ‘뷰티윈도’에서 피지 제거제 부문 1위를 꾸준히 랭킹 중이다. 피지쏙쏙은 피부를 상하게 하지 않고 피지를 없앨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이후 지금까지 20만 개 넘게 팔렸다.

연구 중인 헬프미 꿀광-씨 패드

◎ 임산부가 써도 안전한 꿀광 씨 패드 연구
피지쏙쏙으로 대박 난 후, 바로 준비한 제품이 꿀광 씨 패드이다. “제품만 좋다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걸 피지쏙쏙을 통해 체감했고 평소 만들고 싶던 제품을 바로 준비했죠”, “평소 퇴근하고 들어오면 지친 몸으로 일일이 화장을 몇 번에 걸쳐 지우는 아내를 보며 안쓰러웠어요. 한 번에 클렌징이 되면서 브라이트닝까지 되는 올인원 패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헬프미 꿀광-씨 패드

하지만 화학 방부 0%의 순한 성분으로 클렌징까지 말끔히 되는 토너 패드를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깔라만시 추출물, 프로폴리스 추출물, 비타민 성분을 함유하였는데 촉촉함을 유지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배합 비율이 중요하죠. 비타민과 프로폴리스의 최적의 배합을 찾기 위해 전 직원이 밤샘 작업하며 40번 가까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임산부가 써도 안전한 EWG 그린 등급을 획득, 저자극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깔라만씨 1397개의 비타민C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피부 손상을 막아주는 콜라겐이 생성되죠. 남자인 저도 매일 사용합니다.” “제가 만들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 국민에게 사용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자신 있는 제품이죠.” 헬프미 패드는 온라인(https://bit.ly/3tJ9h3z)에서 판매중이다.

오유인터내셔널 고현호, 안채현 대표

◎ 2명이서 시작해 직원만 13명
-준비 중인 신제품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꿀광-씨 패드로 라인업을 확장해나갈 생각입니다. 동일 컨셉성분, 동일 기능으로 앰플세럼과 크림이 출시될 예정이죠. 해당 제품은 1월 중순에 출시할 생각입니다. 모공 여드름 라인도 준비 중인데 여드름이 많이 나는 민감성 피부의 트러블 완화와 모공수축이 주된 효과이죠.”

-좋은 CEO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뭘까요?
“CEO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직원들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명으로 시작한 사업인데 지금 직원만 13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상품기획, 마케터, 영업 MD, 디자인, 경영지원, CS 등 모두들 자기 일처럼 일해주는 직원들이에요. 책임감을 많이 느끼죠. 회사가 커지면서 리더급에서 빠른 판단과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를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따라 업무 효율 차이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느낍니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베이스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 같은 대기업은 실험적인 제품은 내놓지 않아요. 그들은 어떤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와  관련된 데이터가 있지 않으면 만들지 않죠. 하지만 스타트업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과감하게 실험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이게 뷰티 업계 전체 혁신으로 이어지죠. 과감한 시도로 화장품 업계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회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제품 바로 보러가기 >> (https://bit.ly/3tJ9h3z)

권다울 기자
fv_editor@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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