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역사상 첫 수능 만점자 오승은
현재 하버드서 생물학 연구 매진
10년간 수능 만점자 매년 평균 13명꼴
여성중앙, 조선닷컴
뉴스1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험으로, 초미의 관심사다. 심지어 수능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는 비행기도 뜨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 일상생활을 내어줄 정도로 수능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며,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위원들도 극도의 보안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대체로 수긍한다.
그러나 수능 평가위원들조차 당황하게 하는 인물이 있다. 모든 문제를 다 맞혀버리는 ‘수능 만점자’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올해 수능 만점자에 대한 기대와 함께 역대 수능 만점자들의 근황에 관해 궁금해하는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첫 수능 만점자는 1999년 당시 한성과학고 출신의 오승은 양이다.
그녀는 국가 주관 대입 시험 30년 역사상 최초로 만점자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기록을 증명하듯 그녀에 관한 전설적인 일화들이 전해진다.
수능 만점을 받은 이후 “어떻게 만점을 받을 수 있었는지” 묻는 말에 “모르는 문제가 없었다”고 짧게 대답했다고 한다.
이어 ’10대들의 우상’이라고 손꼽히던 “H.O.T.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머뭇거리며 “H.O.T.가 뭐죠?”라고 되물었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여성동아
그녀가 만점을 받았을 당시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 이미 합격한 상황이었고, 서울대 물리학과마저 3년 6개월 만에 조기 졸업했다.
이후 MIT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 의대에서 생물학 연구에 매진했다.
특히 하버드에서는 ‘동물 성장판의 세포와 뼈 길이 사이의 관계’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논문은 과학 전문저널 네이처에 실렸고, 그녀는 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논문은 생물학의 접근 방식이 아닌, 물리학적으로 연골 세포 성장의 단계를 밝혀내, ‘왜 사람의 뼈 길이가 각각 다른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됐다. 우리나라 수능 만점을 받은 천재 소녀가 15년 만에 뼈 성장의 비밀을 풀어낸 것이다.
그녀는 “새로운 현상을 발견함으로서 인류 지식에 작게나마 이바지한 것이 기쁘다”며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2022년 현재까지 그녀의 논문들은 피인용지수 2,000회를 넘어가며 주요한 생물학 연구원으로 남아있다.
한국경제, 연합뉴스
한국일보, 네이트 뉴스
이후에도 수많은 수능 만점자가 나왔지만 그녀만큼 전설적인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역대급 물수능이라고 평가받는 2001년 수능에서는 무려 66명의 만점자가 나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최근 가장 어려웠던 불수능으로 꼽힌 2017년 수능에서는 수능 만점자가 단 3명으로 ‘가장 어려웠던 수능이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2021년 수능 결과 단 1명만 수능 만점을 받았다. 지난 10년 간 가장 적었다. 이에 이례적으로 평가원에서 불수능에 대해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물론 2001년 물수능 이후 각성한 평가원이 ‘만점 방지’를 기조로 내세우면서 2002년 수능부터 2007년 수능까지 만점자가 나오지 않았다. 또한 2008년 수능은 등급으로만 성적표를 제출해 만점자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로써 우여곡절 끝에 2021년 수능까지 역대 수능 만점자는 총 23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간 매년 평균 약 13명씩 나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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