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000억 돌파한 성심당
단일 베이커리 브랜드 전국 1위
당근에서 20만 원에 팔리는 케이크
대전의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이 작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성심당은 연 매출 100억 원을 넘긴 지 불과 11년 만에 1.000% 성장을 이뤄냈다.
성심당의 시작은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전역 앞 작은 찐빵 집이 성심당의 시초로 전해졌다. 창업자 임길순 암브로시오는 요셉 신부에게 받은 밀가루 2 포대로 찐빵을 만들었다.
이 시절부터 성심당의 원칙은 “당일 생산 당일 소진”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팔다가 남은 빵은 대전역 주변의 전쟁 고아나 노숙인은 물론 동네 주민들에게 모두 나눠졌다고 한다. 빵을 소진하는 방식에도 가톨릭적인 이념이 상당히 들어가 있던 것으로 추측된다.
성심당도 IMF 위기를 벗어날 순 없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가 망할 뻔한 경우도 있었다. 이 당시 파리바게트, 뚜레주르 등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경쟁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따라 대전 사람들만 알던 빵집은 경쟁이 되지 않았다.
창업주의 큰아들은 이런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동생이 무리하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다 부도 처리 후 공장과 체인점들을 전부 폐업하는 등의 위기가 있었다. 자수성가 기업의 관례처럼 성심당에도 한 차례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임영진 대표는 동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까지 받아가며 건물을 매입했으나 화재 사고로 1층부터 3층 건물까지 전부 불타게 되자 정말 이제는 망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공동 경영자인 김미진 이사 역시 가게를 접을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직접 쓸 만한 기계를 수리하고 청소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대전 사람들에게 초반의 성심당은 망하기 직전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냥 역사만 깊은 동네 빵집 수준의 위상에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빵집이었으나 성심당은 위기 이후 본 점만 운영하며 꾸준하게 유지에 힘썼다.
여담에 따르면 이 위기의 영향으로 성심당은 지금까지도 지점 추가에 상당히 인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심당은 2000년대 후반 대전의 지원에 힘입어 프랜차이즈 사업 이전의 명성을 뛰어넘는 부흥을 이뤘다.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은 성심당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제품이 됐다.
이들은 이런 부흥에도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라는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는 지점을 내주지 않는다고 한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침 식사로 이곳의 빵을 먹기 위해 방문했다.
성심당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2021년에는 630억 원의 매출을 기록, 2022년에는 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대전광역시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작년 매출은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측된다.
성심당은 비 프랜차이즈인 전국 제과점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이자 전국 3대 빵집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적 있는 빵집이며 지역 자영업의 대표이자 모범 사례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최근에는 성심당 케익부띠끄의 케익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마스 시즌처럼 케이크 판매가 늘어가는 시기에는 가게 근처를 빙 두르고도 남을 만큼 대기 줄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 없이 방문한 손님들은 최대 7시간을 기다리기도 했으며 이런 긴 대기 시간에도 불구하고 맛이 뛰어나 불만을 표출하는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성심당을 다녀온 사람들은 노잼 도시 대전의 유일한 유잼이라며 입을 모았다
당근에서는 성심당의 케이크가 20만 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되팔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성심당 케이크의 가격은 4만 5000원으로 원래 가격도 비교적 비싼 편에 속했으나 당근에서는 웃돈을 얹어 훨씬 비싼 가격으로 팔렸다.
한편 성심당은 모두를 위한 경제를 목표로 사랑과 나눔의 경영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경영 방식을 바탕으로 무지개 프로젝트와 에코성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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