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2년도 절반이 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어 일상으로 점차 돌아오고 있지만 계속되는 반도체 부족난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차량 생산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오늘은 2022년 상반기 결산으로, 상반기 동안 KB 장기렌터카에서 가장 많이 출고된 차량 TOP 5에 대해 살펴보자.
지난 상반기, KB 장기렌터카에서는 총 3,148대의 차량을 출고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5위는 기아 카니발, 4위는 기아 스포티지, 3위는 기아 K8, 2위는 현대 그랜저, 1위는 기아 쏘렌토가 차지했다.
5위는 기아 카니발이 차지했다. 상반기 동안 총 328대를 출고했으며, 점유율은 10.4%이다.
카니발은 큰 차체를 바탕으로 한 넓은 실내가 가장 특징이며, 많은 인원을 태우거나 많은 짐을 실을 때 유리하다. 험지 주행 성능을 제외하면 활용성은 SUV보다 훌륭하며, 가격대는 중형 SUV와 비슷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꾸준히 카니발을 찾고 있다.
실내가 넓다 보니 차박으로도 인기 만점이다. 기아에서도 이 점을 반영해 아웃도어 트림을 별도로 출시했을 정도다. 일부 차주들은 아예 캠핑카로 개조하기도 한다.
그 외에 탑승객 수에 따른 버스전용차로 이용 및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고급형 모델인 하이리무진도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다.
4위는 기아 스포티지가 차지했다. 상반기 동안 총 354대를 출고했으며, 점유율은 11.2%이다. 5세대 풀 체인지 이후 K5, 쏘렌토에 이어 동급 현대차보다 더 잘나가고 있는 모델이 됐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비인기 차종이었던 스포티지가 단숨에 인기 차종으로 등극한 이유는 먼저 디자인에 있다. 기존 디자인에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포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해, 자연의 대담함과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역동적이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실내 역시 고급스럽게 디자인되어 호평받고 있다. 반면 투싼은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옵션이다. 투싼은 물론 쏘렌토에도 적용되지 않은 12.3인치 커브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그 외 각종 안전, 편의 사양들이 적용돼 중형급 부럽지 않은 상품성을 자랑한다.
앞으로도 스포티지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곧 LPG 모델이 출시되어 QM6 LPG와 정면 승부를 벌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포티지가 훨씬 최근에 출시된 차량인 만큼 QM6의 수요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3위는 기아 K8가 차지했다. 상반기 동안 총 378대를 출고했으며, 점유율은 12.0%이다. K8 역시 스포티지와 마찬가지로 풀 체인지 전 K7 시절에는 비인기 차종이었지만 풀 체인지를 거치고 나서는 단숨에 기아 주력 차종이 되었다.
특히 K8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상당하다. 전체 출고량의 40%를 넘는다. 엔진 배기량이 1.6리터로 낮아 자동차세가 낮은 데다 성능이 합산 출력 230마력으로 부족하지 않은 편이며, 연비도 상당히 높다. 이런 장점들을 갖추고 있다 보니 하이브리드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또한 K8은 대형차 특성상 법인 출고가 많으며, 법인 출고는 비용 처리, 편리한 관리, 차량 교체의 편의성 등의 장점으로 인해 장기렌터카 비율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전체 판매 순위와 장기렌터카 순위의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차량 중 하나가 K8이다.
그 외 5미터를 넘는 전장, HDA2 등 제네시스 모델에 들어가는 옵션 사양 일부가 적용되는 등 훌륭한 상품성 역시 K8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2위는 현대 그랜저가 차지했다. 상반기 동안 382대를 출고했으며, 점유율은 12.1%다. 이번에 소개한 차량 중 유일한 현대차 모델이다. 그랜저는 풀 체인지가 얼마 남지 않은 끝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랜저의 인기 요인은 바로 브랜드 가치다. 출시 당시에는 국내 최고급 차량이었으며,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때보다 위상이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고급차로 인정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그랜저로 명성을 쌓아 올렸다 보니 단지 그랜저라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찾는다.
또한 한 급 낮은 쏘나타와 가격 차이는 많이 안 나는데 위상 차이는 많이 난다는 점에서 쏘나타 수요를 그랜저가 흡수했다. 물론 기본 가격은 천만 원가량 차이 난다. 쏘나타는 옵션을 선택하다 보면 3천만 원이 넘어버리지만, 그랜저는 옵션을 선택하지 않아도 플래그십 모델이다 보니 어느 정도 옵션 사양이 적용되어 있다. 그래서 쏘나타에 옵션을 선택하기보단 그랜저 기본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랜저 역시 하이브리드 인기가 꽤 높은 편이긴 해도 K8처럼 독보적인 수준은 아니다. K8은 1.6리터 엔진이 적용됐지만, 그랜저는 2.4리터 엔진이 적용되어 자동차세 차이가 꽤 난다. 실제로 그랜저는 하이브리드보다는 2.5 가솔린 모델이 더 많이 팔린다. 다만 풀 체인지 되면 K8과 동일한 엔진으로 변경될 것이어서 K8과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인기가 높아질 예정이다.
1위는 기아 쏘렌토가 차지했다. 상반기 동안 429대를 출고했으며, 점유율은 13.6%이다. 오랫동안 국내 대표 SUV 자리는 싼타페가 차지하고 있었지만, 쏘렌토 4세대 모델 출시 이후로는 상황이 반전됐다.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쏘렌토는 출시와 동시에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았다. 사전 계약 당시 70%가 선택할 정도로 인기가 상당했다. K8과 마찬가지로 저렴한 자동차세에 훌륭한 성능, 훌륭한 연비 세 가지를 모두 다 잡았기 때문이다. 다만 초반에는 친환경 미인증 사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싼타페가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했지만 외관 디자인 때문에 혹평이 상당했고 쏘렌토 친환경 미인증의 영향으로 인해 하이브리드가 바로 출시되지 않아 쏘렌토의 수요가 완전히 넘어갔다.
그 외에 풀 체인지를 통해 크기가 커지고, 최신 옵션 사양이 적용되는 상품성 향상 역시 쏘렌토 인기에 한몫했다. K5와 쏘렌토의 성공 이후로 시장 주도권이 현대차에서 기아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
이번에는 수입차 순위를 살펴보자. 수입차는 상반기 동안 총 322대가 출고되었다. 5위는 아우디 A6로 17대, 4위는 테슬라 모델 3로 18대, 3위는 벤츠 S클래스로 21대, 2위는 지프 체로키로 22대, 1위는 벤츠 E클래스로 43대가 출고되었다.
수입차 시장은 역시 벤츠 E클래스가 꽤 많은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BMW 5 시리즈일 것 같지만 의외로 지프 체로키가 차지했다. 생각보다 지프가 국내에서 선전 중인데, 이번에는 KB 장기렌터카 실적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5시리즈는 7위를 차지했으며, 동급 경쟁 모델인 A6보다 순위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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