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상하이 모터쇼가 공개되었다. 참고로 상하이 모터쇼는 제네바 모터쇼, 파리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꽤 권위 있는 모터쇼로 많은 업체가 참가한다. 올해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무려 전 세계 1천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그렇다 보니 신차도 총 150종으로 많이 공개되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신차가 하나 있는데, 바로 폴스타 4다. 내년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 있는 폴스타 4에 대해 살펴보자.
일단 폴스타 4에 대한 내용에 들어가기 전,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폴스타라는 브랜드에 대해 살펴보자. 폴스타는 원래 볼보 차량을 전문적으로 튜닝해 모터스포츠에 참여하던 회사였으며, 2009년 볼보의 공식 파트너사로 제휴한 뒤 볼보의 고성능 모델을 공식적으로 내놓았다. 2015년 볼보가 폴스타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벤츠 AMG에 비하면 역사는 짧지만 걸어온 길이 동일하다. 다만 2010년 모회사인 볼보가 지리자동차로 넘어간 만큼 볼보 자회사 편입과 동시에 지리자동차의 일원이 되었다.
그러다 2017년 볼보는 폴스타를 독자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독립시켰으며, 전기차로 변하는 추세에
따라 전기차 전문 브랜드로 변신했다. 이후 첫 번째 모델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폴스타 1을 내놓았으며, 2019년 두 번째 모델이자 순수 전기차 모델인 폴스타 2를 내놓았다. 폴스타 2는 지난해부터 국내에 판매하기 시작해 꽤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폴스타 3을 공개했다. 폴스타 3는 E세그먼트 전기 SUV로 쿠페형 루프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면은 볼보의 디자인 요소가 어느 정도 적용됐지만 후면은 꽤 독자적인 디자인을 두고 있다. 실내는 폴스타 2와 마찬가지로 심플한 편이며, 14.5인치 세로형 중앙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으며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가 장착되어 있다.
듀얼 모터가 기본으로 적용되며, 최고 출력은 489마력, 최대토크는 85.7kg.m를 발휘하며 퍼포먼스 팩 옵션을 선택할 경우 517마력, 92.8kg.m으로 향상된다. 배터리는 111kWh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1회 충전 시 WLTP 기준으로 최대 61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 엔비디아와 협업한 ADAS 등이 적용된다. 국내에는 올해 3분기부터 사전 계약을 받는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폴스타는 볼보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브랜드인 만큼 초기에는 볼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폴스타 2만 봐도 외관과 실내에서 볼보의 느낌이 많이 났다. 그러다 작년 출시된 폴스타 3에서는 볼보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번에 공개된 폴스타 4에서는 볼보 이미지가 거의 남지 않았고, 폴스타만의 디자인을 어느 정도 구축한 모습을 보였다.
전면부는 비교적 날카롭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양쪽 헤드램프는 ‘ㅓ’자 형태가 상하로 분리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범퍼에는 사다리꼴 형태의 공기 흡입구가 적용되어 있으며, 그 테두리를 플라스틱으로 마감해 둔 모습이다. 범퍼 부분이 볼보 EX90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인상은 아주 다르다.
측면은 쿠페형 SUV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쿠페형 루프는 폴스타 3과 달리 테일게이트 끝까지 쭉 라인이 이어져 있어 더욱 날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파노라마 선루프는 투광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쿠페형 모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레임리스 도어가 적용되어 있으며, 요즘 많이 적용되고 있는 오토플러시 도어 핸들이 적용되어 있다. 차체 하단에는 검은색으로 마무리되어 오프로더의 느낌을 어느 정도 표현하고 있다.
후면은 특이하게 리어 글라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후방 카메라를 적용하고 실내 룸미러에 후방 영상을 띄워준다. 그 덕분에 일반 거울 룸미러로 보는 것보다 더 넓은 시야를 보여준다고 한다. 테일램프는 ‘ㄱ’자 형태로 양쪽이 이어져 있으며, 범퍼는 비교적 입체적으로 디자인되어 꽉 찬 느낌을 준다.
실내는 요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또한 실내 역시 볼보 디자인을 많이 벗어난 모습이다. 물론 여전히 볼보와 같은 지리자동차 계열사이기 때문에 몇몇 부분에서 볼보의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전에 비해 폴스타만의 분위기가 많이 난다.
대시보드는 수평형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센터페시아에 15.4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폴스타 4보다 아랫급이면서 더 큰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점이 눈에 띈다. 스티어링 휠은 D컷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으며, 센터 콘솔은 2단 구조로 되어 있어 하단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도어에는 도트 패턴이 적용되어 있으며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 걸쳐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된 모습이다. 시트는 세미 버킷 타입이 적용되어 있다.
쿠페형 SUV이지만 뒷좌석 공간 확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폴스타 CEO인 토마스 잉엔라트는 폴스타 4를 공개하면서 “우리는 쿠페형 SUV에 대해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식에 접근했는데, 폴스타 3을 단순히 변형하는 것이 아닌 전체 디자인을 변경해 뒷좌석 헤드룸 공간을 타협하면서도 편안함과 경험을 충분히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폴스타 4의 스펙은 전장 4,839mm, 전폭 2,139mm, 전고 1,544mm, 휠베이스 2,999mm이다. 국산 중형 SUV인 싼타페와 비교하면 전고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에서 확실히 더 크다. 따라서 실내 공간 역시 싼타페 대비 훨씬 넓다. 다만 적재 공간은 쿠페형 루프로 인해 높이는 낮은 편이다.
전기모터는 싱글 모터가 기본이며, 듀얼 모터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싱글 모터는 272마력, 35.0kg.m를 발휘하며 듀얼 모터는 544마력, 70kg.m를 발휘한다. 즉 전륜 모터와 후륜 모터가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며 듀얼 모터 모델 기준으로 제로백 3.8초로 폴스타 모델 중 가장 빠른 가속력을 보여준다.
또한 듀얼 모터 모델은 디스커넥트 클러치가 적용되어 필요에 따라 후륜구동, 사륜구동 중 선택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효율을 중시하는 주행 혹은 퍼포먼스 및 견인력을 높이는 주행을 할 수 있다.
배터리는 102kWh 용량이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 공통으로 들어가며, 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500~600km 정도라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폴스타 4의 옵션 사양은 다음과 같다. 실내에 적용된 나파 가죽 소재는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으며, 그 외 실내 곳곳에 페트병, 폐어망, 나일론, 폴리프로필렌을 재활용했으며, 소나무에서 추출한 오일도 활용되었다.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폴스타 3과 마찬가지로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가 탑재되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동일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며, 무선 OTA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고도의 ADAS 시스템을 위해 차량에 1개의 레이더, 12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가 탑재되며, 운전자를 모니터링하는 카메라가 실내에 장착된다.
그 외에 14.7인치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10.2인치 계기판, 외부로 전력을 출력할 수 있는 V2L 기능, 파일럿 어시스트, 투광도 조절이 가능한 일렉트로크로믹 글래스 루프, 앞좌석 헤드레스트 스피커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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