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한국 야구
내년 열리는 WBC
한국계 선수 데려가나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우승 이후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한국야구. 과거 WBC, 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한국 야구가 추락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대 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평가한다.
이런 부분에서 내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는 특별하다. 국적이 미국임에도 한국계 미국인들이 한국팀으로 출전할 수 있기 때문.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선수들이 한국팀 멤버로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토미 현수 에드먼이 야구 팬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순혈주의 탈피하나
한국계 빅리거 고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붙박이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최지만(템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서)뿐이다. 게다가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로 WBC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WBC 대회에 대해 허구연 KBO 총재는 “드림팀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MLB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뿐 아니라 한국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선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MLB에서 주관하는 WBC는 국적과 상관없이 혈통으로 대표팀을 구성할 수 있는데, 실제로 조부모 중 한 명이라도 직계 혈통이 있다면 해당 국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 많은 국가들이 이런 WBC 규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MLB 골든글러브
한국계 선수가 차지
한국계 메이저리그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토미 현수 에드먼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고 있는 토미 현수 에드먼은 작년 2루수 부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름에서도 알다시피 한국계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에드먼은 대학 야구 코치로 활동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야구를 시작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중 2016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었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9년 MLB에 데뷔하며, 팀의 핵심 내야수로 성장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은 메이저리그를 뛰고 있음에도 자신이 한국계임을 인지해 왔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김광현과 같은 한국 사람이다”라며 ”명절 때마다 외가 친척들과 한국 음식을 먹는데, 김치와 갈비를 가장 좋아한다”라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한국계 빅리거
대표팀에 관심
토미 현수 에드먼 외에도 눈길이 쏠리는 한국계 빅리거가 있다. 바로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데인 더닝이다. 더닝 역시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201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입단 후 2020년 MLB에 데뷔했다. 지난해 텍사스로 이적하며 양현종과도 한솥밥을 먹은 이력이 있다.
당시 더닝은 “한국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한국 음식과 문화를 매우 좋아한다”라고 전하며, 한국 대표팀 합류하고 싶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오른손 투수인 더닝이 한국 대표팀에 발탁될 시 우완 투수에 비해 좌완 투수가 많은 한국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함께할 수 있는 한국계 선수로, 미치 화이트(LA 다저스), 코너 조(콜로라도 로키스), 라일리 준영 오브라이언(시애틀 매너리스) 등이 있다. 물론 이들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려면, 본인의 의지와 소속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다. 이에 KBO 염경엽 기술위원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해당 선수와 면담할 생각이다”라고 한국계 선수 발탁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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