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중학생 코딩 의무교육
2025년부터 정보수업 의무
강남 코딩학원 월 20~40만 원
서울 강남구의 한 코딩(컴퓨터 프로그램 언어) 학원에 어린 학생들이 모니터 화면으로 레고 블록을 조립하고 있었다. 코딩의 원리를 장난감을 통해 배우는 수업이었다. 학원에 따르면 학원비는 시간에 따라 월 20~40만 원, 별도 코딩 교재·교구비가 30만 원 정도 들어가는데도 수강 문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 사이에 코딩 학원 열풍이 불고 있다. 코딩 교육이 전통적인 핵심 교과목인 국·영·수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7~20일 학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국·영·수 대비 AI·코딩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중요하다’ 11.3%, ‘더 중요하다’ 41.3%, ‘비슷하다’ 40.3%로 학부모의 93%가 AI와 코딩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유료 또는 무료로 AI·코딩 교육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한 학부모도 92.6%에 달했다.
정부는 2025년부터 컴퓨터 언어인 ‘코딩’ 교육을 필수화하고, 정보 수업 시간을 최소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재 초등학생은 한 학기 적어도 17시간, 중학생은 34시간 동안 정보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이를 2025년부터 초등학교 34시간, 중학교 68시간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현재 학교에서 진행 중인 코딩·AI 교육의 질이 낮다는 의견을 반영한 듯 SW·AI 기초원리 이해 및 심화적용에 이르는 학습 내용도 강화한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육부 관계자는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최종 산출물로 컴퓨터(언어)를 활용하는 내용들이 포함돼야 한다”며 “현행 정보 교육과정에 코딩 교육이 일부 포함돼 있고,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AI·빅데이터 등을 포함해 코딩 교육을 좀 더 내재화·내실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디지털 산업뿐만 아니라 각자의 전공 영역에서 국민 누구나 디지털 시대의 주인공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디지털 신기술이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