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낸시랭이 사기 결혼으로 떠안게 된 수십억 원의 빚을 아직도 갚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이게진짜최종’에는 서유리와 낸시랭이 출연해 이혼 후 겪은 현실적인 고충을 솔직하게 밝혔다. 이날 방송은 ‘돌싱’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사람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위로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서유리는 “이혼 후 전 남편의 채무 일부를 떠안았는데, 절반 이상은 갚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낸시랭은 “나는 아직 원금도 못 갚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도 처음엔 8억이었는데, 7년 사이 이자가 불어나 14억에서 15억까지 늘었다”며 “한 달 이자만 1300만 원이다. 1·2·3금융권을 다 합쳐서 그렇다”고 털어놨다.
그는 “원금은 여전히 그대로다. 이자를 내는 데 급급하다”며 자신의 상황을 전하며 서유리의 노력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이날 낸시랭은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결혼을 고민 중이라면 서류부터 떼보라. 빚이 있다고 하면 그게 사실인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가족이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 실제 존재하는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친언니, 누나, 동생, 부모님이 진짜인지 확인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 왕언니로서의 조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내가 이런 일을 겪을 줄 몰랐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낸시랭은 지난 2017년 왕진진과 결혼했다. 당시 그는 행복한 결혼을 기대했지만, 곧 왕진진이 고(故) 장자연의 편지를 위조해 실형을 선고받은 전준주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더불어 출생지와 직업을 포함한 모든 신상이 허위였다는 사실, 과거 특수강도강간과 사기·횡령 등의 전과가 있다는 주장까지 이어지며 파문이 일었다.
결국 낸시랭은 2018년 10월 감금과 폭행, 협박 등을 사유로 이혼을 결심했다. 이후 약 3년에 걸친 치열한 법정 싸움 끝에 그 곁을 완전히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사기 결혼의 여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전 남편이 떠안긴 채무까지 포함해 수십억 원의 빚더미에 오른 것이다.
한편 왕진진은 사기, 횡령, 배우자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 2022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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