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생활로 제품 기획 노하우 다져
푸드 코스메틱 브랜드 ‘콤마나인’ 론칭
신제품으로 매출 50% 성장
K-Beauty 위상 알리는 것이 목표
아이부터 청소년, 그리고 성인까지. 피부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관리하게 되는 부분이다. 시중에도 손쉬운 관리를 돕는 각종 기능성 화장품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눈에 바로 보이는 얼굴과 달리, 옷에 가려진 우리 몸은 그 관리 대상에서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소홀함이 곧바로 트러블로 번져나가는 건 순식간이다. 어찌할 바 없이 트러블을 가리는 데 급급한 이들을 위해 한 직장인이 나섰다. 우리 피부에 상쾌함은 더하고, 고민은 덜고 싶다는 JSN Lab 정해덕 대표를 만났다.
◇ 제품 하나로 매출 50% 성장 이끌어
정해덕 대표는 문제성 피부에 대한 해답을 깔라만시에서 찾았다. 깔라만시는 열대 과일 중 하나로 ‘신이 주신 열매’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쓰임새가 다양하다. 특히 레몬의 30배에 달하는 비타민C가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최근 화장품 브랜드들 사이에서 자주 사용되는 원료다. JSN Lab 역시 그 효능에 집중해 자체 브랜드 콤마나인을 통해 깔라만시 라인을 선보였다.
라인업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깔라만시 바디 미스트(https://bit.ly/3LNmDCX)’다. 기존 크림 제형의 제품들과 달리 몸에 뿌리는 미스트 타입이기 때문에 손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쉽게 관리할 수가 있다.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지면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됩니다. 이때 각질이 생성되면 곧 모공이 막혀 문제성 피부를 유발하는 거죠. 이렇게 생긴 트러블에 크림 제형은 되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 제품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피부 진정에 뛰어난 깔라만시에 천연 탄산수를 더했습니다. 탄산수는 pH 4.4~5.5 농도의 약산성 액체입니다. 일반 정제수보다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죠. 탄산 기포가 각질 주기를 정상화해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데도 큰 도움을 줍니다. 이외의 성분들 또한 모두 EWG 그림 등급을 받아 문제성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트러블 개선 효과를 인정받은 깔라만시 바디 미스트는 출시 2개월 만에 초도 물량 완판에 성공했다. 온라인몰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현재 드럭스토어 랄라블라 전 지점에도 입점한 상태다. 덕분에 JSN Lab은 깔라만시 라인 출시 후 50%가 넘는 성장도 거듭할 수 있었다.
◇ MD 생활로 얻은 노하우로 창업 도전
정해덕 대표는 15년간 MD로 재직하면서 제품 유통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은 한 의류회사였다. 주말마다 백화점을 찾아가 시장 조사를 할 정도로 열성적이었지만, 노력의 대가는 그리 값지지 않았다. “작은 조직이다 보니 사수와의 나이 차이가 꽤 컸습니다. 그런데 저와 띠동갑인 선배와 제가 하는 일이 차이가 없었죠.”
게다가 당시 해외에는 SPA 브랜드가 막 유행할 때였다. 그 유행이 한국에도 상륙한다면 MD로서의 역량 하나만으로는 의류업계에서 자신이 설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결국 고민 끝에 퇴사를 결정한 그는 곧장 해외로 발걸음을 옮겼다.
– 직장을 그만두는 데 불안함은 없었나
“사회생활 4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에게는 어쩌면 큰 도전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실무와 어학 실력을 모두 겸하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더 많아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의류 업계의 현황을 파악하고, 호주에서는 못다 한 영어 공부를 하며 제 시야를 한층 더 넓힐 수 있었죠.”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GS 홈쇼핑 MD로 이직해 그간 쌓아온 역량을 펼쳐나갔다. 해외 연수 경험 때문인지 해외 출장도 잦은 편이었다. 이때 찾아간 베트남에서 K-Beaty의 위력을 느꼈다. “우리나라의 기능성 제품들이 현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미백과 트러블에 관심이 많은 베트남인의 취향과 완벽히 들어맞은 거죠. 출장을 갈수록 K-Beaty 위상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흥미가 생겼습니다.”
여러 사업가와의 만남도 그 흥미에 불을 붙였다. 어렵게 시작했던 사업이 어느덧 홈쇼핑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기업으로 성장한 과정들은 그의 도전 정신을 다시 한번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15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 자체 브랜드 내세우며 해외 진출까지
사업의 첫 시작은 유통이었다. 여성 전문 쇼핑몰 구축을 목표로 삼았던 그는, 이미용 전문가와 함께 화장품 유통과 건강식품 판매에 주력했다. “창업 초반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페이스디(FACE D)’를 라이선싱해 상품 기획부터 유통까지 도맡았습니다. 마침 더마코스메틱 열풍이 불면서 사업도 호조를 이뤘죠.”
그러나 자체 브랜드가 아니었기에 JSN Lab의 특색을 담기에는 부족했다. 이미 대기업 브랜드가 화장품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브랜드 라이선싱만으로 작은 기업이 성공할 가능성도 적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콤마나인’이다.
– 브랜드 탄생 계기가 궁금하다.
“수많은 화장품 중 어떤 제품이 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을지 고안했습니다. 동시에 JSN Lab만의 정체성을 보여줘야 줄 제품을 찾아 나섰습니다. 해답을 얻은 건 이너뷰티 시장이었습니다. 그간 건강식품 브랜드도 같이 운영하고 있었기에, 각종 원료를 이용해 제품을 먹는 것만큼의 효과를 내는 화장품을 개발하고자 마음먹었죠. 콤마나인은 이러한 인앤아웃 시너지를 모두 극대화할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 다양한 피부 고민 중 트러블에 집중한 이유가 있다면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권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자는 마인드로 임했습니다. 제품력으로 신생 브랜드라는 한계를 넘고자 한 것이죠. 그래서 고객의 니즈를 더욱 철저히 분석해 ‘바디 트러블’이라는 문제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사춘기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죠”
소비자와의 접점이 생기니 제품 개발도 한결 수월해졌다. 초반에는 트러블 개선 기능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테스트 단계에서 미백 기능이 추가되었다. “트러블은 그 자체로도 걱정거리이지만, 없애고 난 뒤 착색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맙니다. 그래서 트러블의 원인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남은 흔적까지 지울 수 있도록 깔라만시의 농도를 조절하게 되었죠.”
3개월간의 테스트 끝에 콤마나인의 깔라만시 바디 미스트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펀딩 사이트를 통해 먼저 제품을 선보였는데, 148%의 펀딩률로 제품의 인기를 증명해냈다. 지난해에는 같은 라인인 바디 클렌저와 함께 ‘2019 하이서울어워드 우수 상품’으로도 선정되며 또다시 제품력을 입증했다. 곧 베트남 오프라인 매장에도 진출해 K-beauty의 위상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먹으면서 피부까지 케어할 수 있는 제품을 ‘푸드메틱’이라고 합니다.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소비자가 이 개념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건강한 원료와 익숙한 아이템을 접목한 제품들을 출시할 것입니다. 먹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한 원료로 모두가 건강하게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죠. 나아가 푸드메틱이라는 단어가 콤마나인 브랜드로 바로 연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시작을 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창업은 처음 겪는 일이기에,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지레 겁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걱정했던 일의 90%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괜히 망설이다가 시기를 놓치기보다는 일단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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