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한 명밖에 없는
같은 해 실내외 석권
우상혁 최고의 점퍼 도전
30일 국군체육부 소속 우상혁이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2022세계(실외) 육상선수권’ 출전 위해 출국한다. 우상혁은 지난 3월 세르비아 베오르라드에서 열린 ‘2022세계 실내 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4를 넘으며, 한국 최초 세계 실내 육상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이번 세계 실외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같은 해에 실내외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건 쿠바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만약 우상혁이 이번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게 될 경우 세계 육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기록을 쌓게 되는 것. 이에 대해 우상혁은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라며 “유진 세계선수권도 열심히 준비했고, 자신감도 넘친다”라고 전했다.
육상 불모지 한국에서
인간새가 된 소년
지난 5월 세계 특급 선수만 초청받는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그는 다시 한번 ‘인간새’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당시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을 2m 33로 누르며, 명실상부 2022 최고의 점퍼로 등극한 것. 그렇다면 육상 불모지라 알려진 한국에서 우상혁은 어떻게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했을까?
어린 시절부터 달리기를 좋아했던 우상혁. 이를 알게 된 부모님은 우상혁을 육상부가 있는 초등학교에 입학시켰지만,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왼발과 오른발의 길이가 달라지는 후유증을 겪게 됐다. 당시 우상혁을 지도했던 윤종형 코치는 우상혁에게 높이뛰기 종목으로의 변경을 권유했고, 우상혁은 그해 전국 시도 대항 육상경기대회 초등부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우상혁을 최정상 자리에 있게 만든 것은 경기장에서 주눅 들지 않고 주도권을 갖고 오는 모습이다. 윤종형 감독은 “관객들이 즐기는 분위기 속에서 최고의 실력이 나온다”라고 말했는데, 우상혁은 이점을 살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관객에게 박수 및 호응을 유도하는 습관을 들였다. 이 습관은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서 그의 전매특허 장기로 활용되고 있다.
맞춤형 이색 훈련 통한
실내 대회 랭킹 1위
우상혁은 이번 2022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며, 맞춤형 이색 훈련을 받았다. 높이뛰기 종목은 균형 감각 및 발가락 근력이 중요한데, 이를 키우기 위해 발로 장기알과 공깃돌을 하나씩 옮기는 훈련을 진행한 것. 또한 도약할 때 순간적인 힘을 높이기 위해서 공기저항을 이겨내는 동작을 되풀이했다.
전성기를 맞이한 우상혁은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는데, 그는 “꼭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할 테니 역사적인 순간 놓치지 마세요”라며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실내외 동시 석권에
한 걸음 더 가까이
우상혁은 남자 높이뛰기 한국기록(2m36) 보유자이다. 이는 2020도쿄올림픽에서 2m 35로 4위라는 성적에 이어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2m 36 기록으로 우승해 이룬 성적이다. 올해 출전 경기마다 2m 30을 넘어 한국육상의 신기원을 열었다.
외신은 도쿄올림픽에서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건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 역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탐베리는 지난 자국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다리 부상을 입으며, 컨디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승에 대해 자신감 표한 우상혁의 ‘같은 해 실내외 세계선수권 석권’은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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