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의 역사는 다른 자동차 선진국에 비하면 짧은 편이지만, 꾸준한 노력 덕분에 이제는 해외에서 한국 차가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인정받고 있다. 해외에서 인정받은 한국 차는 많지만, 그중 XM3는 유럽에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평가가 상당히 좋은데, 국내에서는 시판하지 않던 차라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다 한 달 전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드디어 국내에 정식 출시 되었다. XM3 하이브리드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이번 포스트에서 살펴보자.
XM3 하이브리드는 XM3의 파생모델인 만큼 기본적인 디자인 레이아웃은 동일하다. 다만 몇몇 부분에 XM3와는 차이점이 있다.
전면을 살펴보면 범퍼가 XM3보다 더 스포티하게 디자인되었다. 사다리꼴 형태의 그릴 옆에 삼각형 형태의 에어커튼으로 되어 있으며, 그물 패턴이 적용되어 있다. 또한 사다리꼴 그릴 외부에 도장 색상이 아닌 별도의 다크크롬 파츠가 적용되었다. 르노코리아에서는 F1 다이내믹 블레이드 범퍼라고 부른다.
원래는 그릴 패턴도 XM3와 달랐는데, 정식 출시를 앞두고 XM3의 그릴 패턴을 하이브리드 모델과 동일하게 변경했다. 기존에는 크롬 재질을 사용한 가로줄 패턴이었는데, 르노코리아에서는 다이아몬드 그릴이라고 불렀다.
휠 디자인은 XM3에 사용하던 일명 무궁화 휠에서 조금 디자인을 스포티하게 다듬었다. 인스파이어 디자인 패키지를 선택해야 적용되며, 기본 적용되는 17인치, 18인치 휠은 XM3와 동일한 디자인이 적용된다.
후면 디자인은 XM3와 완전히 동일하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나타내는 E-TECH 하이브리드 배지가 적용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만 일렉트릭 오렌지, 웨이브 블루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디자인은 해외에서 판매되는 뉴 아르카나에서 엠블럼과 차명만 바꿔 국내에 판매하는 것인데, 어차피 해외 판매 모델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데다 XM3 디자인 자체가 워낙 평가가 좋다 보니 굳이 추가 비용을 들여 디자인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실내 디자인은 완전히 동일하며, 계기판 UI와 옵션으로 적용되는 전자식 변속기 정도만 차이가 있다.
XM3 하이브리드는 1.6리터 자연 흡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두 개가 결합하여 구동한다. 엔진 성능은 86마력, 13.9kg.m로 낮지만 주 전기모터가 36kW, 20.9kg.m, 보조 전기모터가 15kW, 5.1kg.m를 보태줘 합산 출력 144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멀티모드 6단을 사용하는데, 엔진이 4단, 전기모터가 2단을 사용한다. 다른 차량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변속기를 장착한 점이 특징이다.
르노 F1 기술이 접목되어 있어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라고 합니다. 도심에서 이동 시간의 최대 75%를 EV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에디터가 XM3 하이브리드를 시승해 봤는데,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은 40km/h 정도가 넘어가면 엔진이 구동하는데, XM3 하이브리드는 70km/h가 넘어야 엔진이 구동하기 시작한다.
도심 주행에서 70km/h를 넘길 일이 잘 없다 보니 배터리 용량에 여유가 있는 한 사실상 전기차처럼 구동이 가능한 셈이다. 또한 일반적인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가 엔진을 보조하는 형태로 구동하는데, XM3 하이브리드는 엔진이 전기모터를 보조해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정숙성이 있는데, XM3 하이브리드는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훌륭한 정숙성을 보여준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70km/h 이상이 되어야 엔진이 구동하기 시작하니 시내 주행에서는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으며, 엔진이 구동해도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을 꽤 잡아준다. 또한 차급에 비해 노면 소음과 고속에서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XM3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17.0~17.4km/L이다. 하지만 실주행에서는 20km/L은 기본적으로 넘어가는 편이며, 직접 시승해본 결과 23.0km/L이 나왔다. 소형차치고는 크기가 큰 편인데다 SUV임에도 연비가 꽤 높게 나오는 편이다.
XM3 하이브리드는 RE 트림부터 시작한다. 르노코리아에서 트림은 SE, LE, RE, RE 시그니처(XM3는 인스파이어) 순으로 올라가는 만큼 중상위 트림이 기본 트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탓에 기본적으로 적용된 옵션들이 상당히 많다.
ADAS 시스템에서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이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까지 감지할 수 있으며, 차선 이탈 보조 시스템, 오토하이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기본적으로 적용되어 있다.
외관은 위에서 설명한 F1 다이내믹 블레이드 범퍼, 새틴 그레이 라인 라디에이터 그릴, 프런트/리어 건메탈 그레이 스키드 및 사이드 가니쉬, 듀얼 디퓨저 형상 리어 크롬 가니쉬, LED 퓨얼 비전 헤드램프,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LED 주간주행등, 전방 LED 방향지시등 등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내장은 7인치 클러스터, 열선 기능이 포함된 가죽 스티어링 휠, 2열 6:4 폴딩 시트, 더블 트렁크 플로어 등이 기본 적용되어 있으며, 편의 사양에서는 오토 홀드,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 시스템, 전자식 룸미러, 하이패스, 오토라이팅 헤드램프, 레인 센싱 와이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스마트키, 전 좌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 오토에어컨, 리어 에어 벤트 등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멀티미디어에서는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블루투스 핸즈프리, 스티어링 휠 리모컨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내비게이션은 없지만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어 티맵 등 앱으로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기본 트림에서도 부족하지 않게 옵션은 꽤 있는 편이다.
인스파이어 트림으로 올라가면 18인치 블랙 투톤 알로이 휠, 운전석 6방향 전동시트, 러기지 스크린, 고속화도로 및 정체 구간 주행 보조, 멀티센스, 컬러 가변형 엠비언트 라이트, LED 룸램프,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360도 주차 보조 시스템, 이지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추가된다. 전자식 변속기인 e-시프터는 별도 트림으로 나와 있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다.
인스파이어 트림에서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다음과 같다. 블랙 가죽시트 패키지 2는 블랙 가죽시트, 동승석 6방향 전동시트, 앞좌석 통풍 시트, 뒷좌석 열선시트가 포함되어 있으며, 인스파이어 디자인 패키지는 차량 외장 컬러마다 다른데, 블랙 투톤 루프 및 블랙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 하이그로시 블랙 B필러 및 벨트라인, 18인치 다이내믹 블랙 투톤 알로이 휠, 블랙 헤드라이너까지는 동일하고, 클라우드 펄, 소닉 레드, 일렉트릭 오렌지 외장색상만 프런트/리어 보디컬러 스키드&사이드 가니쉬가 추가로 적용된다.
그 외 추가 옵션으로는 10.25인치 클러스터와 프레임리스 룸미러,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과 후방 교차 충돌 경보 시스템이 존재한다.
XM3 하이브리드의 가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RE 트림은 3,094만 원, 인스파이어 트림은 3,308만 원, 인스파이어 e-시프터는 3,337만 원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인데다 중상위 트림부터 시작하다 보니 기본 가격이 꽤 높다.
인스파이어 e-시프터에 모든 옵션을 더한 풀옵션 가격은 3,627만 원이며, 취·등록세를 합하면 3,841만 원이다. 소형 SUV인 니로와 비교하면 풀옵션 가격이 100만 원가량 더 비싸다. 혁신적인 하이브리드라고 평가받는 XM3 하이브리드, KB차차차 장기렌터카에서 빠르게 만나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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