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오늘 점심 뭐 먹지?”인 것 같아요. 같이 먹는 동료들이랑 메뉴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죠. 의견 취합이 안될 때마다 가는 곳이 있어요. 바로 백철판! 먹으러 갈 때마다 만족스럽게 배 통통 두드리면서 나오거든요.ㅎㅎ 오늘은 자주 가던 백철판에 새로운 메뉴가 나왔다고 해서 오랜만에 방문해봤어요!
백철판 0410 강남역지점에 도착했어요. 제가 알기론 여기가 테스트 매장?이라고 하던데요. 신메뉴가 가장 빠르게 나오는 곳인 것 같아요. 저번에도 몇 번 왔었던 적이 있어서 2층으로 곧장 올라갔어요!
고기 1인분이 6000원이고 혼자서도 시켜먹을 수 있어서 점심시간에 갔었던 곳이에요. 오랜만에 가보니 ‘마라 철판구이’가 나왔더라구요. 마라 처돌이인 저로선 안 시킬 수 없는 메뉴인 것… 머리 맞대고 고민 좀 하다가 깍두기 부채살구이 하나, 양념돈뽈살 구이 하나, 그리고 마라 철판구이 2인을 주문했어요. 좀 많은 듯? 하지만 다 먹을 수 있어요.ㅎ 오늘은 혼자가 아니니까요.
셀프바에서 양념을 제조했어요. 저의 pick은 백철판 소스에 송송 썬 청양고추 추가! 달짝지근+새콤+감칠맛+알싸한 매운맛까지 한 번에 느낄 수 있어요.
기본으로 양파와 달걀이 나오는데요. 양파 속에 예쁘게 담긴 달걀에 후추와 소금을 뿌려줬어요.
참고로 두 명이 갔을땐 이렇게 귀엽게 구워주셨어요. (돼지가 날 보고 웃고있는 줄 ㅋㅋ)
첫 번째로 구운 깍두기 부채살 구이! 이 메뉴는 올 때마다 시켜 먹는 것 같아요. 숭덩숭덩 네모나게 썰린 고기를 버터를 쫙 두르고 구워내는데요. 백철판소스에 찍어 먹으면.. 눈물이 앞을 가려요. 육즙이 살아있게 잘 구우면 큐브 스테이크 먹는 기분!
다음은 양념 돈뽈살 구이! 이 메뉴는 처음 시켜보는데, 고기에 양념이 되어서 나오더라고요. 돈뽈살용 찍먹 가루가 따로 나오는데요. 이게 뭔가 했더니 양 꼬치 먹을 때 찍어 먹는 쯔란 가루인 것 같았어요! 살짝 짭짤하게 양념된 뽈살구이를 쯔란 가루에 찍어 먹으니 진짜 양 꼬치를 먹는 기분이 나더라구요. 양 꼬치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거 잘 드실 것 같아요. 추천!
구운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나온 마라 철판구이! 1인분에 8천 원인데 재료 너무 실한 거 아닌가요? 저는 맨날 마라탕 가게 갈 때면 마라탕만 먹고, 마라샹궈는 비싸서 날 잡고 먹거든요.. ㅎ 귀찮게 재료를 고르지 않아도 되고 가격도 저렴한데, 양도 많아서 처음 보자마자 반해버렸어요.
철판에 볶으니까 화끈한 마라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데요! 역시 볶으니까 너무 맛있어 보여요.. 침 삼키느라 물은 손에도 안 댔어요.
마라 철판구이의 재료들만 속속 골라내봤어요.(ㅋㅋ) 배추, 푸주(건두부 류), 새송이버섯, 청경채, 소시지, 목이버섯, 면두부, 숙주, 그리고 넓적당면!! 평소에 골라 담던 재료들과 싱크로율 100%라서 깜놀;
대패삼겹살도 들어있어요! 마라샹궈먹을 때는 고기도 100g에 3천 원씩 추가해서 먹는데 처음부터 들어있어서 좋았어요. 고기랑 청경채랑 목이버섯이랑 한입 가득 먹으면 세상 행복하죠. 쫄깃한 넓적당면도 한입에 후루룩 먹어줘야 제맛!! 얼얼한 마라 맛 때문에 눈물 콧물 쏟는 것도 한 재미 해요(?) 직접 볶는 것을 보면서 먹어서 그런지 마라샹궈보다 더 맛있는 느낌적인 느낌!
마지막은 한국인의 디저트 볶음밥! 마라샹궈를 먹을 때는 공깃밥을 시켜서 반찬처럼 곁들여 먹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마라 철판구이를 먹다가 바로 밥을 볶아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K-디저트인 볶음밥에 마라 향이 첨가되면 얼마나 맛있게요?
마라 볶음밥에 치즈까지 들어가면 반칙이죠. 얼얼하게 매운 혀를 고소한 피자치즈가 진정시켜줘요. 이거 먹다가 점심시간 지나도 이해해 줘야 하는 맛.. 아 쓰다 보니 또 먹고 싶네요. 침 좔좔 나서 사무실 침으로 홍수나기 일보 직전.
재방문 의사 : 있음. 점심 메뉴 못 정할 때 또 올 듯.ㅎㅎ
별점 : ★★★★개
마라 처돌이로서 이번에 나온 신메뉴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가격은 저렴한데 얼얼한 마라 맛도 강하고 재료들도 실해서 좋았어요. 다음에 올 때도 마라 철판구이는 꼭 시켜 먹을 듯! 그리고 다 먹고 난 후에는 탈취제 뿌리는 것 잊지마세요. ㅎㅎ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마라 향이 가득 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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