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출신 가수 김재희
아내, 5년 간 암투병하다 사망
형 고(故) 김재기 기일에 떠나
최근 MBN ‘특종세상’에 그룹 부활 출신 가수 김재희가 출연했다. 김재희는 방송을 통해 지난달 아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아내가 희귀암으로 5년간 투병 생활을 했다고 밝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특히 아내가 세상을 떠난 날이 형 고(故) 김재기의 기일이라는 사실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재희는 “딸이 고3밖에 안 됐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하늘에서의 하루는 인간 세계에서의 10년이라더라. 30~40년이면 3~4일이니까 조금 기다려달라”라며 아내를 향한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아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침실을 공개하면서 아내의 유품을 조금씩 정리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재희는 첫사랑이던 아내와 20대 초반에 만나 6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가난했던 시절 아내가 따뜻하게 대해줬다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재희는 형이 사망한 이후 빈자리를 아내가 완벽하게 채워졌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김재희는 희귀암을 앓았던 아내를 극진히 간호하기 위해 모든 활동를 접었다고 밝혔다. 그는 ” ‘세상의 좋은 약들은 다 한번 써보자’고 생각하고 뛰어다녔다. 가까운 옆 나라도 가보고 먼 나라 약도 구해서 먹어봤다. 1년 정도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5년을 우리가 버텨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는 아내가 늦은 나이에 낳은 외동딸을 생각하며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에서 김재희는 평소 믿고 의지하고 있는 배우 이재용을 만나기도 했다. 이재용이 “조카는 적응 좀 하는 것 같아?”라고 묻자 김재희는 “나름 씩씩하게 자기가 이겨내려고 하는데 조금 (마음의)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그는 “마음이 엄청 무거워, 사실. 얘가 지금 고3인데 애 엄마가 이래서 애를 못 봐줬잖아. 제가 마음이 지금 심란하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한편 김재희는 부활의 4대 보컬로 3대 보컬이었던 형 고(故) 김재기가 세상을 떠난 후 대신 부활 활동을 이어갔다.
형 김재기는 부활의 노래 ‘사랑할수록’을 부르고 앨범 발매를 앞둔 때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후 김재희가 형을 대신해 뮤직비디오와 모든 활동을 이어갔다. 김재희는 3집 활동 끝에 정식 보컬로 부활의 4집 활동을 함께 했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방송에서 “재기가 하늘로 떠나고 동생이 음색이 같은 걸 알아, 이 앨범을 접는 건 재기에게 평생 미안할 것 같았다”며 김재희가 부활로 활동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하지만 김재희는 평소 우애가 깊었던 형의 부재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는 부활이 잘 돼도 형의 자리를 빼앗은 것 같은 마음이 들었고, 부활이 잘 안되면 형의 자리를 자신이 제대로 못 채운 듯한 마음에 죄책감이 심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렇게 김재희는 부활에서 탈퇴했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CCM 가수로도 활동했으며 뮤지컬 가수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재희는 한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7년 tvN ‘수상한 가수’에 출연했을 당시 다시 김재희는 ” ‘사랑할수록’을 부르지 않기로 마음먹었는데 이유는 그 노래를 불렀어야 했던 사람은 형이기 때문이다”라며 형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이후 3년 뒤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여전한 보컬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김재희는 지난해 김태원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재기가 불렀던 ‘저녁 저녁 노을라이브로 선보였다. 당시 김재기와 같은 음색으로 최고음을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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