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슈룹’ 종영 소감 밝혀 눈길
‘김혜수 추천’으로 합류했다 털어놔
앞서 영화 ‘인질’에서 활약하기도
배우 김재범이 tvN 토일드라마 ‘슈룹’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12월 4일 종영한 ‘슈룹’에서 김재범은 동궁 담당 어의 권의관 역을 맡아 극이 전개되는 내내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극 후반 자신의 진짜 정체가 태인세자의 아우, 영원대군임을 스스로 밝히며 반전을 선사해 안방극장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재범은 권의관으로 열연한 소감을 밝히며, “걱정보다는 기대가 컸다. 역할의 처음부터 끝을 알고 있다. 진중하고 차분한 의관으로 나오다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감이 컸다. 끝까지 진중하고 차분하게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리를 절면서 걷는 장면이 없었다. 하지만 걷는 장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걷지 않으려고 애썼다. 걸어도 굉장히 천천히 걸었다. 걸은 것 같은 느낌이 나면 감독님에게 말을 할 정도였다. 고문을 받은 이후에 걷는 장면이 나온다”라고 철저한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걷는 장면 하나까지도 신경 썼다 밝힌 것처럼, 김재범의 연기 비결은 캐릭터에 대한 진심 어린 고민에 있었다.
김재범은 “모든 연기를 할 때 항상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중심을 둔다. 권의관의 계획은 궁에 들어와서 형이 어떻게 죽었는지 밝혀내는 것이었다. 형의 죽음을 밝혀내서 억울한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와 옛날처럼 행복하게 살겠다는 것이 권의관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역이니까 무서운 행동이나 표정을 하기보다는 정당하게 자기 자리를 찾으려는 안타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고 어머니가 밤새 나를 지키고 있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두려움과 복수심이 지금의 이익현을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김재범은 김혜수의 추천으로 ‘슈룹’에 함께하게 된 비하인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작진이 경력이 있으면서도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반전의 효과가 크다고 생각해서 그런 사람을 많이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 김혜수 님이 ‘인질’을 보고 김재범이라는 배우가 어떠냐고 감독님에게 이야기했다고 들었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실제로 김재범은 2021년 개봉한 영화 ‘인질’에서 잔인하고 악랄한 악역을 맡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그는 극 중 유명 배우 황정민(황정민 분)을 납치한 후 몸값을 요구하는, 영화 속 주요 인물 최기완 역으로 열연했다.
김재범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이코패스 최기완을 연기하며 등장하는 장면마다 관객들의 소름을 유발, 황정민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뽐냈다.
그의 연기력만큼 놀라움을 안긴 건, 그가 2004년 데뷔 후 약 20년 동안 연극·뮤지컬계에서 주로 활동해온 탓에 ‘인질’이 고작 세 번째 영화 출연작이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질’ 이전까지 그의 스크린 연기 이력은 ‘마차 타고 고래 고래’와 ‘데자뷰’가 전부였다.
그런 만큼 관객의 입장에서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김재범이 ‘인질’에 합류해 메인 악역으로 섭외된 건 뜻밖의 일이었다.
알고 보니 김재범이 ‘인질’에 캐스팅된 배경엔 황정민의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 김재범은 황정민이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은 뮤지컬 ‘오케피’에 출연한 적 있다.
이 계기로 황정민이 ‘인질’ 제작진들에게 김재범을 추천, 악역 최기완을 맡아 대중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를 회상하며 김재범은 “캐스팅 후 얼핏 듣기로 정민 형이 ‘눈이 묘하게 생긴 애가 있다’며 저를 추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을 편하게 뜨면 소름 돋는 눈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특히 학창 시절엔 섬뜩한 눈매 때문에 학교 선배나 교수님에게 몇 번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한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인 김재범은 뮤지컬 ‘쓰릴미’, ‘형제는 용감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아가사’, ‘완벽한 타인’ 등 내로라하는 작품들에서 활약했다. 작년 영화 ‘인질’을 시작으로 올해 숱한 화제를 낳은 드라마 ‘슈룹’에 출연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김재범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찾아올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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