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연속 ‘한국을 가장 빛낸 스포츠 스타’로 선정된 손흥민이 마침내 유럽 무대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생활 논란 이후 거둔 값진 성과였다.
손흥민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2024-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토트넘 홋스퍼 주장으로 출전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브래넌 존슨의 결승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으며, 토트넘은 창단 이래 첫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새벽에도 TV 앞에서 응원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잠시 말을 잇지 못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는 걸 안다”고 운을 뗀 뒤,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하다.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혹시 저를 좋아하지 않았던 분들이라도, 이번 우승을 계기로 저에 대해 조금은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그간의 부담과 심경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손흥민은 오랜 시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스타지만, 대표팀 성적 부진과 주장으로서의 책임론 등으로 인해 때때로 비판 여론에 직면해 왔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은 그의 이미지에 또 다른 시험대가 됐다.
앞서 손흥민은 전 연인 A씨와 A씨의 현 남자친구 B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지난해 임신 사실과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손흥민 측으로부터 3억 원을 받았고, 이후 B씨는 이를 언론에 폭로하겠다며 추가로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흥민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섰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임신과 낙태는 사실로 밝혀졌으나, 태아의 친부가 손흥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A씨와 B씨는 공갈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사생활 논란의 중심에서 다시 일어선 손흥민은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실력과 리더십을 입증했으며, 팬들과의 감정적 거리도 좁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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