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故) 박지아가 유작이 된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살롱 드 홈즈’는 추리력을 장착한 여성 4인방이 평범한 아파트에 숨어든 ‘빌런’들을 응징하는 코믹 활극으로, 특유의 통쾌함과 케미스트리로 주목받고 있다. 박지아는 극 중 ‘광선 주공아파트’의 열혈 부녀회장 ‘최선자’ 역을 맡아, 초반부터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최선자는 집값을 사수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광기 어린 집념의 소유자. 박지아는 이 인물을 실감나는 생활 연기로 그려내며, 단지의 실세로서의 무게감과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기품 있는 외모와 뚝심 있는 추진력, 때로는 유쾌한 허당미까지 조화롭게 풀어낸 그는 1~4회 방송분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쓰레기장 문제 해결을 위해 공미리(이시영)의 남편이자 헬스트레이너인 박승호를 찾아가 헬스장 이용을 독려하는 장면에선, 특유의 너스레와 생활 밀착형 코믹 연기로 극에 생기를 더했다. 이시영과의 환상적인 호흡 또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박지아는 이 작품을 끝으로 지난해 9월 뇌경색 투병 끝에 향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연출을 맡은 민진기 감독은 “박지아는 어떤 역할이든 무게감 있게 소화할 줄 아는, 믿음직한 배우였다”고 애도하며 그리움을 전했다.
박지아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곤지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등 다수의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유작에서도 그의 연기 내공은 여전히 빛을 발하며 팬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한편 ENA ‘살롱 드 홈즈’는 매주 월·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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