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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포착된 국내 3대뿐인 슈퍼카, 어떤 차일까?

권다울 기자 조회수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Instagram @motorsjason | 제보자 ‘손지원’님

서울 한복판에서 슈퍼카 한 대가 포착되었다. 누가 봐도 그 브랜드의 자동차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에 포착되던 개구리보다 더 납작하고, 공격적으로 생겼다. 전 세계적으로 918대 한정 판매되었고, 아래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국내에는 3대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르쉐 918 스파이더’다.

최근 ‘포르쉐 918 스파이더’가 서울에서 포착되었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의 SNS를 통해 공개되었는데, 사진으로만 보아도 낮게 깔린 차체와 탑승 공간 바로 뒤쪽에 위치하는 배기구가 인상적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스파이샷 플러스는 서울에서 포착된 특별한 슈퍼카, 포르쉐 918 스파이더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김승현 기자

(자료=국토교통부)

앞서 언급했듯 포르쉐 918 스파이더는 전 세계에 918대 한정 판매되었고, 국내에는 3대가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대라는 말도 나오는데, 국내에는 총 3대의 918 스파이더가 도로를 누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5월 국토교통부 리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정식 등록되어 있는 포르쉐 918 스파이더는 총 3대다. 당시 자동차 본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부품인 컨트롤 암의 결함으로 주행 중 해당 부품이 파손되어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되어 리콜 조치가 이뤄졌었다.

4.6리터 V8
899마력, 93.5kg.m

‘슈퍼카’와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그리 가까워 보이진 않는다. 918 스파이더는 친환경 슈퍼카다. 918 스파이더의 양산 모델은 2013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2010년에 최초로 콘셉트카 발표 이후 진행되어온 개발 과정 중 몇 가지 기술 변경이 이루어져 개발 초기 때보다 더욱 강력해졌다.

918 스파이더는 617마력을 발휘하는 4.6리터 V8 가솔린 엔진과 총 156마력을 발휘하는 두 기의 전기모터를 장착한다. 시스템 총 출력은 899마력, 토크는 기어에 따라 93.5kg.m에서 최대 130.5kg.m까지 발휘된다.

2.8초, 7.9초
그리고 30.3km/L

Hybrid 배지와 초록색 브레이크 캘리퍼, 그리고 실내에 적용된 초록색 파이핑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자동차라는 것을 강조한다. 동시에 레이싱 엔지니어들이 개발에 참여해 포르쉐의 르망 프로토타입 머신 기술력이 몇 가지 반영되었다.

이 기술력에는 최대 9,150rpm의 고 회전수를 구현하는 V8 엔진도 포함된다. 918 스파이더는 제로백 2.8초, 0-200km/h 7.9초 동시에 연비는 3.3리터/100km를 기록한다. 우리 식으로 계산하면 30.3km/L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Sport Hybrid, Hot Lap
312개, 25분

918 스파이더에겐 ‘E-파워’ 주행 모드가 존재한다. 이 주행 모드에서는 순수 전기 에너지만 이용해서 달린다. 17km에서 최대 32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한 ‘Hybrid’, ‘Sport Hybrid’ 그리고 ‘Race Hybrid’ 모드가 있는데, Race Hybrid에선 주행 퍼포먼스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이 모드에서 ‘Hot Lap’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 출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려 918이 쏟아낼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뿜어낸다.

리튬이온배터리는 312개의 셀로 구성되어 있고, 용량은 6.8kWh다. 완전히 충전하는 데에는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25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20.6km, 6분 57초
1,675kg, 1,634kg

918 스파이더의 최고속도는 345km/h다. 918은 20.6km의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노르트슐라이페를 6분 57초 만에 돌파했다. 당시 로드카 중에서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이는 ‘포르쉐 카레라 GT’보다 31초 이상 빠르고, ‘맥라렌 P1’의 7분 4초보다도 빠른 기록이다.

랩타입 기록에 도전한 것은 ‘바이사흐’ 옵션 패키지를 장착한 918 스파이더였다. 바이사흐 옵션은 경량 휠로 교체하여 핸들링 강화와 무게 감소를 제공한다.

‘918’의 기본 중량은 1,675kg이다. ‘라페라리’는 1,255kg, ‘맥라렌 P1’은 1,395kg이다. 바이사흐 옵션 패키지를 선택하면 918의 중량을 1,634kg까지 줄여낼 수 있다. 라이벌들에 비해 무겁지만 토크 백터링과 유연한 구동력 배분으로 더욱 역동적이고 빠른 주행 능력을 갖출 수 있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918 스파이더는 전 세계에 918대 한정 생산되었다. 참고로, 페라리 라페라리는 499대(최종적으로 500대), 맥라렌 P1은 375대 한정 생산되었다.

BBC 탑 기어 시절
이 시도는 불발 되었다

아마 ‘탑 기어’ 마니아라면 이 장면을 기억하고 계실 것이다. 제레미 클락슨의 ‘맥라렌 P1’, 리처드 해먼드의 ‘포르쉐 918’, 제임스 메이의 ‘라페라리’ 중 어떤 것이 더 빠른지 가려내는 대결이었다. 당시 제레미 클락슨의 파격적인 제안으로 성사될뻔한 이 대결은 아쉽게도 이뤄지지 못했다.

제레미 클락슨은 “만약 918이 내 P1보다 빠르다면 내 이름을 제니퍼로 개명하겠다”라는 공약을 걸었다. 제임스 메이가 탑 기어 시즌 22에서 라페라리를 리뷰하면서 3대의 대결 구도가 완성되었고, 전 세계 탑 기어 마니아들은 그들의 공식 드라이버 스티그와 탑 기어 트랙에서 공정한 대결이 펼쳐질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 대결은 제조사들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맥라렌은 탑 기어 측에 “탑 기어 트랙에서 절대 테스트하지 말아라”라고 통보했다. 페라리는 촬영 준비 기간 6개월 내내 “우리는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속도, 기록, 제로백 등에 별로 관심 없다”라고 말했고, 촬영 날짜가 다가오자 “아마도 빌려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맥라렌은 갑자기 모든 자동차들이 팩토리 컨디션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페라리는 “라페라리의 주인 누군가가 탑 기어에 차를 빌려준다면 그 사람은 앞으로 절대 한정판 에디션 페라리를 구입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 답변했다. 위 사진은 페라리가 탑 기어 스튜디오에 배치한 경비원들이다.

BBC에서 못 이룬 꿈
아마존에서 이뤘다

그들의 대결은 제레미 클락슨 사단이 탑 기어 하차 후 새롭게 만든 자동차 프로그램 ‘더 그랜드 투어’에서 성사되었다. 그들의 대결은 새로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시즌 첫 번째 에피소드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그들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제시했던 타이어 조건, 트랙 조건, 드라이버 조건 등을 모두 무시하고 같은 타이어, 같은 트랙, 같은 드라이버 등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만든 뒤 랩타입을 측정했다. 랩타입 기록에 참여한 드라이버는 F1과 포뮬러 E 레이서 출신 제롬 담브로지오였다.

P1과 918, 그리고 라페라리 모두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함께 힘을 보탠다. ‘918’의 최고 속도는 339km/h, ‘P1’의 최고속도는 350km/h, ‘라페라리’의 공식 최고 속도는 350km/h 이상이다.

그러나 제로백은 ‘P1’이 2.8초, ‘918’이 2.6초, ‘라페라리’는 공식 제원은 없으나 3초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918’은 887마력(bhp), ‘P1’은 903마력으로 출력은 P1이 더 높지만 토크는 918이 더 높았다. ‘라페라리’의 출력은 963마력이다. 숫자만 보아도 손에 땀을 쥐는 대결이다.

어렵게 성사된 대결의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포르쉐 918 스파이더’ 1분 54초 2, ‘페라리 라페라리’ 1분 54초 4, ‘맥라렌 P1’ 1분 55초 5를 기록했다. 918이 가장 빠른 랩타입을 기록했다. 라페라리는 918보다 0.2초 느렸고, P1은 1.3초 느렸다.

제레미 클락슨은 새로운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파격적인 제안을 하나 더 내걸었다. 그는 “만약 P1이 진다면 우리 집을 부숴도 좋다”라고 했다. 그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인가 보다. 아니면 해먼드와 메이가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던가. 아래 사진에서 알 수 있듯 그의 공약대로 집이 폭파되었다. 이 집은 실제로 제레미 클락슨이 구입한 집인 것으로 전해졌다.

9억 5,000만 원
17억 원

포르쉐 918 스파이더의 가격은 알 수 없다. 지금도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918 스파이더의 공식 출시 가격은 84만 5,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억 5,000만 원이었다.

슈퍼카는 가장 좋은 재테크 수단이라 했던가. 2017년 경매에 등장한 918 스파이더 바이사흐 모델은 약 17억 원으로 낙찰되었다. 참고로 이 경매에는 P1과 라페라리도 함께 등장했었다. 오토포스트 스파이샷 플러스였다.

권다울 기자
fv_editor@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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