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에게 식은 피자 건넨 여행객
알고 보니 노숙자는 리처드 기어
영화 촬영 중 벌어진 해프닝
신문 1면에 실리기도
‘억 소리’나는 재산과 엄청난 인지도를 가진 배우를 길거리에서 만난다면 어떤 행동을 보여야 할까. 세계적인 배우를 보고도 노숙자로 착각한 여성이 있어 주목된다.
지난 2014년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 편의 신문 기사가 있다. 기사 내에는 허름한 차림의 노숙자와 선행을 베푸는 중년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중년 여성은 미국 뉴욕으로 여행을 온 프랑스 관광객이었다. 평범한 주부이자 여행객이었던 카린 곰부는 뉴욕에 방문했다가 한 노숙자를 만나게 된다.
더러운 외투와 낡은 구두를 착용하고, 비니까지 눌러쓴 노숙자는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다고. 이러한 모습을 딱하게 본 카린은 노숙자에게 다가가 비닐 가방에 든 먹다 남은 피자를 건넸다.
심지어 피자가 식어서 미안하다는 말도 전했다고 한다. 노숙자는 카린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라고 답했다고.
이때까지만 해도 카린은 선행을 베풀어 뿌듯한 마음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틀 뒤 카린이 입을 다물지 못한 일이 발생한다.
카린은 호텔에서 쉬고 있었는데, 누군가 호텔 방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고. 잠이 덜 깬 카린이 문을 열자 호텔 직원이 신문을 건넸다고 한다. 신문 1면에는 카린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카린 옆에는 얼마 전 피자를 받았던 노숙자가 있었다.
알고 보니 카린이 선행을 베풀었던 노숙자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이자 수천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한 리처드 기어였다.
당시 리처드 기어는 영화 ‘타임 아웃 오브 마인드’를 촬영 중이었다고 한다. 그가 맡은 캐릭터가 바로 노숙자였다.
리차드 기어는 실제 관광객까지 착각하게 할 정도로 리얼한 노숙자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내내 지하철, 거리, 벤치 바닥을 전전하며 촬영에 임했다.
감독은 리얼함을 담기 위해 리처드 기어가 있는 곳에서 멀리서 촬영했고, 시민들은 영화 촬영 중이라는 사실도 미처 알지 못했다고.
카린은 영화를 촬영하고 있던 세트장에 자기도 모르게 들어갔던 것이다. 현장에 있던 감독과 스태프 등은 카린의 선행에 감동해 촬영을 방해하는 그의 행동을 막지 않았다고 한다.
리처드 기어도 카린이 당황할 것을 걱정해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고.
당시 리처드 기어는 “내가 노숙인 분장을 하고 뉴욕시에 나섰을 때, 아무도 나를 알아채지 못했다”면서 “나를 그냥 스쳐 지나갔고, 혐오스럽게 바라봤다. 오직 한 숙녀만이 내게 음식을 줬다. 그것은 결코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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