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영구결번식
롯데 팬들에게 사과
“졸렬택” 별명 언급
박용택(LG트윈스.은퇴)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후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가졌다. 그는 선수 시절 19시즌 전체를 LG 트윈스 한 팀에서만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며 KBO 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 2,504안타는 사상 첫 개인 통산 2,500안타 달성으로 꼽힌다.
한편 박용택이 영구결번식 중 롯데 팬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다. 지난 2009년 ‘졸렬택’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타격왕 획득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하는 모습으로, 본인의 별명을 스스로 언급하며 쿨한 모습을 보여준 장면으로 평가받는다.
2009년 타격왕 논란
LG 투수 고의사구 반복
박용택이 LG 트윈스 선수 시절이었던 2009년, 롯데 자이언츠 홍성흔과 타격왕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대중들에게 비난받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 박용택은 홍성흔보다 2리 차이로 앞서 있었으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박용택 본인은 출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여기까지는 흔히 생기는 일로 별다른 논란이 없었지만 경기가 시작된 후 진짜 문제가 발생했다. 홍성흔이 타석에 들어올 때마다 LG 트윈스 투수들은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 스트라이크 존을 한참 벗어난 공만 계속 던졌다. 결국 홍성흔은 이날 배트 한 번 휘두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박용석 태도 논란돼
은퇴 투어 무산되기도
당시 투수들에게 홍성흔을 상대로 고의사구를 지시했던 김재박 감독도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지만 박용택의 태도가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 홍성흔이 4연속 볼넷으로 타석에서 나가자 덕아웃에서 웃고 있는 박용택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해당 장면은 ‘졸렬한 타율 관리’라는 헤드라인으로 보도가 나가며 대중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시간이 흐른 뒤 박용택은 당시의 일에 관해 “떳떳하지 못했다”며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한참 나중인 2020년 은퇴 투어가 무산되는 원인 중 하나로 당시의 논란이 언급될 정도로 여파가 컸다.
‘ㅇㅇ택’ 별명 부자 되기도
은퇴식 치르며 다시 사과
당시 상당한 비난을 받은 박용택이었지만 이외에는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며 별다른 문제 없이 선수 시절을 지냈다. 논란 당시 얻은 별명 ‘졸렬택’은 조롱의 성격이 강했지만 이후 ‘용암택’, ‘소녀택’ 등 ‘ㅇㅇ택’ 형식의 수많은 별명을 보유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2020년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박용택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은퇴식을 치르지 못한 상태였다.
올해부터 야구장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되며 그동안 미뤄왔던 박용택의 은퇴식이 영구결번식과 함께 진행되었으며 그는 고별사 말미에 롯데 팬들을 향해 말했다. “제가 그 순간 졸렬했을지 몰라도 정말 졸렬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의 진심을 담은 사과와 함께 관중들에게 웃음을 안겨줬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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