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경찰 ‘로보캅’ 박성용 경위
매년 해온 ‘기부 달력’ 제작 중단
건강 이상으로 현재 약물치료 중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몸짱 경찰을 테마로 한 ‘기부 달력’을 4년간 제작해 온 몸짱 경찰관 박성용(42) 경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죄송합니다”라며 “올해는 달력 제작이 불가능하게 됐다”라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무엇보다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만든 것은 그 이유가 박 경위의 건강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박 경위는 “지난 4년간 쉼 없이 최선을 다해 달려왔는데 제 건강상의 이유로 올해는 제작이 불가능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혀 누리꾼들을 걱정하게 했다.
평소 술, 담배도 하지 않고 몸짱인 만큼 건강 관리에 소홀함이 없던 박 경위는 “작년 10월부터 힘든 일이 저희 가정에 닥쳐와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도 정상이었기에 뇌동맥이 좁아질 이유가 없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실신해 대학병원에서 응급치료받았습니다”라고 전한 그는 정밀검사 결과 뇌동맥협착 진단 소견을 받았다.
현재는 뇌졸중, 뇌경색 예방약을 복용하며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한 박 경위는 “진통제가 없으면 생활이 힘들 정도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당분간 치료받으며 지내려 합니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더 악화하면 저도 저 자신이 어떻게 될지 무섭습니다”라며 무엇보다 자신 하나로 함께 준비해온 경찰 동료들의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할 것이란 것에 더 걱정했다.
박 경위는 마지막으로 “제발 더 이상 저와 제 가정에 힘든 일들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라고 남겨 누리꾼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박 경위에게 발생한 뇌동맥협착에 대해 초점을 맞추며 그 원인에 대해 추측하기 시작했다.
젊은 나이에 뇌줄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희귀난치성 질환의 일종인 ‘모야모야병’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모야모야병(Moyamoya disease)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 속 동맥혈관 말단 부위가 서서히 좁혀져 결국 막히며 혈류가 부족해져 허혈성 증상 혹은 부족한 혈류량을 보전하기 위해 생겨난 혈관의 파열로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생기고 서양에서는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하다 2008년 경찰로 임용된 박상용 경위는 두꺼운 팔뚝과 다부진 체격으로 ‘로보캅 경찰’, ‘마동석 경찰’, ‘한국의 드웨인 존슨’이라고 불렸으며 임용 후에도 보디빌더로 활약한 그는 2013년 보디빌딩 국가대표 선발 대회에서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년 시절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서 자란 그는 사회에 환원하며 살겠다고 결심해 남다른 정의감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지역 경찰 전국 범인 검거율 1위를 자랑하며 2계급 특진하는 활약을 보였다.
이후 현장에서 만난 학대 피해 아동들을 돕기 위해 ‘기부 달력’을 시작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건강을 염려한 누리꾼들은 박 경위의 인스타그램을 찾아 “다시 건강 찾고 달력 만들어 달라”, “건강이 1순위다” 등 그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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