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아이돌을 향한 일부 팬들의 과도한 애정 표현이 결국 선을 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한 의류 매장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영상 속 한 남성은 검은 후드티를 입은 채 매장 주변을 서성이다가, 주변 직원들의 눈을 피해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등신대 입간판을 들고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직원들이 뒤늦게 그를 뒤쫓았지만, 범인은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자 해당 의류 브랜드는 공식 SNS를 통해 “카리나의 입간판이 무단 반출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관심 가져주신 고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2015년에도 있었다. 당시 AOA 멤버 설현은 통신사 광고 모델로 활약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그녀의 등신대 입간판이 전국 대리점에서 잇따라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입간판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까지 등장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이 같은 행위는 단순한 팬심의 표현이 아닌, 타인의 재산을 침해하는 명백한 절도이며 기업 활동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불법 행위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산업의 위상에 걸맞게, 팬들 또한 성숙한 문화 의식을 갖춰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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