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공식’ 김강현, 연출 도전
연극 ‘임대아파트’ 첫 각색 및 연출
흥행 작품 선택 비결 공개
배우 김강현은 지난 13년에 방영한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 매니저로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주목받았다.
극 중 천송이 역할을 맡은 전지현에게 맞으며 호들갑을 떠는 코믹 연기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실감 넘치게 매니저 연기를 펼친 탓에 그를 실제 매니저로 오해하는 사람이 생길 정도였다.
이후 김강현은 첫 번째 스크린 데뷔작으로 19년에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을 선택했다. 영화 ‘극한직업’은 천만 관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19년에 개봉한 ‘엑시트’에서 김강현은 주인공 조정석의 동아리 선배로 출연해 파격적인 단발머리와 늘어진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새로운 변화를 선보였다.
영화 ‘엑시트’ 역시 관객 수 942만 명을 동원하면서 흥행작품으로 떠올랐다.
김강현이 등장하는 영화마다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흥행 영화에는 김강현이 있다’는 공식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흥행 공식으로 불리는 김강현은 지난 20년 1월에 방송된 MBC 에브리원 ‘대한외국인’에서 흥행 작품을 선택하는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김용만이 김강현에게 “최근 출연한 세 작품 관객 수가 2,900만이다. 한 작품 당 천만씩 찍은 거다. 대박 작품 고르는 방법이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그는 “‘극한직업’과 ‘엑시트’의 경우 시나리오를 보고 울었다. ‘극한직업’에서는 액션신을 읽고, ‘엑시트’에서는 주인공들이 도망가는 신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대답했다.
이어 “내가 보면서 운 시나리오는 잘 되는 것 같다”며 흥행 작품을 선택하는 비결을 공유했다.
김강현은 적재적소에 출연해 제 몫을 완벽히 소화하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두고 ‘선착순 배우‘라고 소개했다. 어디든 자신을 찾는 이가 있다면 하루빨리 달려가겠다는 말이었다.
그는 “작은 역할이라고 해서 작은 배우가 아니라는 말을 좋아한다”, “제게 있어서 비중이나 출연 시간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강현이 흥행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배우로서의 가치관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김강현은 최근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임대아파트’로 첫 각색과 연출에 도전했다.
그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연극 연출에 대해 “단역만 하는 친구들이 업데이트됐으면 좋겠다. 그런 판을 짜주고 싶었다”, “‘임대아파트’라는 좋은 작품 있으니 해보자 했고 후배들을 위해 몇 개월간 애썼다”라고 밝혔다.
연극 ‘임대아파트’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 포기하지 않고 꿈꾸는 청춘들이 살아가는 임대아파트에서 초현실적인 일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무명 배우지만 유명 배우를 꿈꾸는 윤정호와 영화감독 지망생 홍재생 캐릭터가 등장해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는 인터뷰에서 청춘에 대한 질문을 받자 “30대 중반까지 가난했고 낭만도 없었다. 오로지 가난만 있어 기억나는 청춘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른 살에 ‘연기 잘했다, 배우 됐다’는 말을 들었는데 제일 기뻤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김강현은 2000년 연극 ‘총각파티’로 데뷔해 현재는 드라마, 연극, 영화 등 장르 가리지 않고 다작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데뷔 23년 차의 베테랑 배우임에도 동안 외모를 지닌 덕에 출연하는 작품마다 본인의 나이보다 6~7살 어린 나이의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배우에서 연극 연출가로, 새로운 도전을 알린 김강현의 앞으로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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