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2 출시
기기 반품 의사 보인 고객들
디자인과 무게 등의 부담
지난 2일 미국에서 애플의 VR(가상현실) 및 AR(증강현실) 기반 공간 컴퓨터 ‘애플 비전 프로2(Apple Vision Pro)’가 출시됐다.
애플 마니아들은 이 헤드셋을 테스트하기 위해 애플스토어 앞에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섰다. 당시 장치를 시연한 사람들은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시된 지 거의 2주가 지나자 일부 구매자들은 이 미래형 기기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아 기기를 반품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들이 환불을 원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 때문이다.
또 무게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처럼 오랜 시간 동안 비전프로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거나 콘텐츠를 이용하기 어려웠다.
자칭 ‘애플 괴짜’라 말하는 미국 유튜버 콜린 마이클은 후기를 올리며 “기기의 무게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눈에 띈다’”라고 말했다.
제품을 착용했을 때 눈에 보이는 화면이 흐릿하고 화질이 떨어져 비전프로를 쓴 채로 주변 사물을 보거나 글씨를 읽기 어렵다는 단점도 지적됐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카메라와 화면을 통해 주변 사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실제로는 이러한 활용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화면 크기 등 한계로 시야가 일부 가려지는 느낌이 든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비전프로에 부정적 평가를 남기는 이유로 제시됐다.
예를 들어, 컴퓨터 모니터나 아이폰 화면을 볼 때 혹은 작은 글꼴로 된 논문을 읽을 때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식별할 만큼 선명하지 않다”라는 경고창이 뜬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다수의 소비자들이 비전프로의 비싼 가격에 비해 충분한 가치와 활용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비전프로는 미국 기준 3499달러(약 468만 원)부터 판매된다. 휴대용 케이스나 도수가 있는 렌즈 등 전용 액세서리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어 실제 가격 부담은 더 크다.
비전프로를 반품하겠다는 뜻을 밝힌 한 소비자는 제품의 활용성을 두고 볼 때 이러한 가격을 정당화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전용 콘텐츠와 앱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판매가가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져야만 가격 대비 충분한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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