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운전자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단연, 도로 위의 눈치 싸움, 운전자들 간의 은근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아무리 교통법규가 있어도 운전자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 가지 상황에서 견해가 다르다면 한쪽은 반드시 틀렸다고 볼 수 있다.
잘못한 거 없이도 우물쭈물해야만 했던 초보운전자들은 필독!
U턴 차로에서 과연 누가 먼저 U턴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실히 짚어보자.
-도로교통법 제18조 1항-
운전자는 보행자나 다른 차마의 정상적인 통행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차마를 운전하여 도로를 횡단하거나 유턴 또는 후진하여서는 아니 된다
유턴 차로에 유턴하려는 차량이 두 대 이상인 경우에는 앞뒤 차의 유턴 순서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앞의 차량이 유턴을 느리게 하거나 신호를 받고도 대기하는 경우에 뒤의 차량이 앞질러 유턴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사고가 나면 높은 과실 비율은 무리하게 유턴을 시도한 뒤차가 가져간다. 실제로 유턴 사고 책임 소송에서 뒤 차량에게 100% 과실을 판결한 사례도 있다고 하니, 아무리 급해도 앞 유턴 차량과의 안전한 간격이 확보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도로교통법 제6조 2항 별표 2-
우회전 차량은 신호에 따라 진행하는 다른 차마의 교통을 방해하지 아니하고 우회전할 수 있다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했고, 보행자도 없어 우회전하려다 U턴 차량을 마주쳤다면? 양보해야 한다. 우회전 전용 신호가 없고 비보호 구간이 아닌 경우에는 유턴 차량이 통행 우선권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우회전 전용 신호와 유턴 신호가 따로 있는 경우에는 해당 신호를 준수하면 된다. 각자 정당한 신호를 받고 통행했는데도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양측의 과실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비보호 구간에서는 우회전 차량, 직진 차량 모두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만 유턴이 가능한 구간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사고가 나면 유턴 운전자에게 범칙금이 부과된다.
초보운전자에게 가장 난감한 순간, 가야 되는데 못 가는 상황이다. 유턴을 해야 하는데 도저히 유턴 신호가 나오지 않을 때 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자.
L턴, U턴 표지판만 찾아 무한 직진하는 당신을 위해
U턴이 불가한 교차로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안 보이는 유턴 표지판만 찾다가 패닉 오지 말고, L턴 표지가 보인다면 바로 우회전 혹은 좌회전을 하자. 그럼 당신이 그토록 찾던 U턴 표시가 보일 것이다. L턴은 교차로를 이용해 유턴이 가능한 가까운 구역을 찾아 반대편 차선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방식이다.
P턴, 무작정 좌회전하다 유사고 경력 차곡히 쌓을 당신을 위해
좌회전 금지 구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좌회전 금지구역에서는 도로를 크게 돌아 좌회전 차로로 진입하는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우회전을 2번 이상 시도해, 좌회전이 가능한 구역을 찾으면, 안전하게 좌회전할 수 있다.
Q턴, 복잡한 도심 속에서 도저히 우회전하지 못한 당신을 위해
우회전이 금지된 구역이나, 교통체증이 심해 우회전 합류가 힘든 구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연속적인 좌회전을 통해 우회전 차로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P턴의 반대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우측통행을 채택 중인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방식이지만, 변수가 많은 도로 상황에 대비해 익혀 두는 게 좋다.
드라마를 보면, 아버지가 쓰러지셨다거나, 지금 당신의 약혼남이 다른 여자와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전화를 받고 급하게 유턴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유턴이야말로 절대 급하지 않게 해야 하는 통행 방법 중 하나다. 초보 운전자라면 무엇보다 도로 위의 신호와 표지판을 잘 주시하고 통행 우선 순서에 대해 잘 숙지한 후, 안전한 유턴을 시도해야 한다. 숙련된 운전자라도 유턴을 할 때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매너가 필요하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유턴이 도로 위의 혼잡을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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