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자동차 2500만 대의 시대가 도래했다. 국민 2명 중 1명은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셈인데 국도 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2507만대로 전 분기 대비 15만 대 이상이 증가했다고 한다.
그만큼 도로 상황은 더욱 혼잡해졌다. 매년 과속운전 보복운전 난폭운전 사례가 증가세에 있고, 도로 위의 갈등이 물리적인 폭행과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사건이 뉴스에 다수 보도됐다. 새로운 교통법규들이 생겨나고 경찰 단속이 철저해져도 도로 위의 보복운전이나 난폭운전이 줄어들지 않자 최근에는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보단 실형까지도 선고하는 추세다.
“로드 레이지(Road rage)” 란 도로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난폭 행위를 지칭한다. 보복운전, 난폭운전, 과속운전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미국 LA에서 차량 간의 갈등으로 총격전까지 일어나는 일이 잦자, 뉴욕타임스가 사건을 보도하며 처음 사용한 단어다.
국토 면적에 비해 인구 밀집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운전하기에 최고의 환경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교차로가 많고 도로 특성상 차선을 변경해야만 하는 구간이 자주 등장해서 초보운전자들도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이 차선 변경이다. 다방면의 차량이 각자 신호를 받는 과정에서 갈등이 자주 발생한다.
바짝 따라붙기 :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안전거리를 유지하기는커녕 최대한 바짝 붙어 갈려는 것처럼 주행하는 차들이 있다. 고속도로, 일반 도로할 것 없이 자주 보이는 특징이며, 안전거리 유지는 교통사고 예방에 가장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이를 지키지 않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칼치기 : 빠른 급가속 후 차선을 급하게 변경해 앞 차량을 앞지르는 행위를 말한다. 운전에 능숙한 자들이 자주 하는 행동으로 보복운전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당하는 운전자의 입장에선 굉장한 위협감을 느낄 수 있는 행위로,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잦은 차선 변경 : 도로 특성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단순히 목표 구간에 빨리 도달하기 위해 지나치게 잦은 차선 변경을 하기도 한다. 잦은 차선 변경은 다른 운전자의 주행과 시야를 방해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운전자는 자동차를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혼자만의 공간이라 여기기 쉽다. 특히 한국의 경우 썬팅(틴팅)에 대한 규제가 있지만, 전면, 측면 창의 가시광선 투과율에 대한 규칙이 혼용되고 있으며 단속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로 도로에 짙은 썬팅이 되어있는 차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다. 썬팅은 사생활 보호의 목적을 갖기도 해, 자동차의 익명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익명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얼굴을 보이고는 할 수 없는 정도의 감정과 언행을 표출하는데 스스럼이 없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작은 갈등도 도로 위에서는 고조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자동차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나 자아 의탁이 문제를 일으킨다. 전문가들은 차와 나를 동일시하는 관념이 로드 레이지를 유발한다고 말한다. 도로 위의 끼어들기나 주행 방해가 단순히 도로 위의 상황을 넘어, 자신에 대한 모욕과 무시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고속도로 1차선은 추월 시에만 이용하기
▷차선 변경 시 올바른 지시등 사용하기
▷안전거리 유지하려 노력하기
▷무리하게 끼어들지 않기
▷무분별한 경적 사용하지 않기
자신의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것을 사랑하느라 타인의 감정이나 소유물을 하찮게 여기는 마음은 불화를 일으킨다. 자동차는 오직 사람의 편의를 위해 존재한다. 도로 위에 서는 순간, 전에 없던 분노가 치민다면 생각하자.차보다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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