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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는 받았는데, 이제 뭐부터 하면 되지?” 신차출고 후, 3일의 여정

최진욱 기자 조회수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도 누구나 한 번쯤, 가슴 벅찬 순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짝사랑하던 친구가 슬며시 내 손을 잡을 때, 합격을 기다리던 기업에서 출근하라는 연락이 올 때, 10여 개월간 기다리던 아기가 내 품에 안겼을 때, 소망하던 외국의 명소를 직접 눈에 담았을 때 등 나열하자면 끝없는 여러 순간이 우리 인생에 있을 수 있다. 

오늘 에디터는 그중 하나를 꼽아볼까 한다. 바로, ‘인고의 시간과 같은 출고 대기를 견디고 신차를 마주했을 때’다. 애타게 기다린 만큼, 눈앞에 선 자동차가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특히 나의 신차가 소위, 드림카라면 그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 정작 신차를 받은 이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무작정 근처 자동차용품점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기다린 신차인 만큼, 앞으로 오래오래 함께하기 위해서는 첫 3일간 거쳐야 하는 중요한 일과가 있다. 신차 출고 후 3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지금부터 함께 따라가 보자.

신차를 받았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신차 검수다. 물론 신차를 제조하는 과정 중에 수많은 검수가 이뤄져 신차에 결함이 있을 확률은 매우 낮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하는 일이니 아예 없는 일은 아니라는 사실! 흠집부터 버튼 작동까지 세세한 부분을 살펴야 한다.

신차 검수는 자동차용품점부터 전문적인 검수 업체까지 다양한 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니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물론, 자신의 차를 깊이 애정하는 차주라면 신차 검수는 그리 전문적인 영역은 아니기에 직접 하는 것도 좋다. 그렇게 하나하나 꼼꼼하게 차량을 만지고 살피다 보면, 내 차에 대한 애정도 더 진해지지 않을까? 

신차 검수를 마쳤다면, 흔히 신차 패키지 3종으로 불리는 선팅, 블랙박스, 하이패스 등을 부착할 차례다. 

특히, 차 유리에 부착돼 내구성과 선명도를 높여주고 기능에 따라 열 차단, 자외선 차단 등의 역할을 하는 선팅 필름은 잘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고가의 필름이라고 좋은 것이 아니다. 먼저, OEM 방식으로 생산하거나 기성 제품을 재구성한 편집 브랜드가 아닌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제조원 브랜드를 택해야 하며 전자기기의 수신 활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금속필름 대신 비금속 필름을 택하는 것이 좋다.

다음 날 선팅이 완료됐다면, 이제는 신차 내부의 비닐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간혹, 신차의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며 비닐 뜯기를 아까워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비닐을 제거하지 않은 채 놔둔다면, 비닐로부터 유해 물질이 계속해서 나와 건강에 해롭다. 특히 바닥 매트에 있는 비닐의 경우, 방치하면 습기가 차면서 후에 곰팡이가 핀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또한 건강에 해롭다. 

또한 비닐을 바로 뜯지 않으면 비닐이 눌어붙으면서 후에 깔끔하게 제거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러니 아까워하지 말고 시원하게 뜯어 버리길 추천한다. 도어에 붙은 문콕 방지 스펀지도 떼야 한다. 바로 뜯지 않으면 나중에 잘 안 뜯어질뿐더러 뜯어내도 잔여 물질이 남기 쉽다. 문콕이 두렵다면 PPF 필름을 붙여라. 외관상 보기에 좋고 성능도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비닐 뜯기를 완료했다면, 이제 실외 세차를 하러 갈 차례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실내는 절대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내부 선팅 필름은 전날 부착해 아직 견고하지 않아 잘못하면 제대로 부착이 안 될 수 있다. 물론, 도어 유리도 아직 내리면 안 된다. 내부 부착물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이날 세차는 오로지 외부에 쌓인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 오염물질을 그대로 놔두면 후에 오염물질이 도장 면에 마찰해 잔흠집이 날 수도 있다. 실외 세차를 마치면 왁스 광택제나 유리막 코팅제 등을 도포해준다. 그러면 신차의 광택을 오래오래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 3일째에는 선팅 등 차에 부착된 모든 것을 확인하는 날이다. 선팅 필름은 첫 부착 후 며칠이 지나야 완전히 부착된다. 시야도 이때 더욱 또렷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3일째에 선팅을 확인하는 것이 제일 좋다. 

선팅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100% 완벽을 바라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내부에 먼지 등이 들어가진 않았는지, 기포가 있지는 않은 지 등을 실내와 실외에서 모두 꼼꼼하게 점검해 이후 운전 시 신경 쓰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선팅 확인까지 완료했다면, 마지막은 실내 베이크아웃이다. 실내 베이크아웃이란 차량의 히터를 강하게 한참 가동한 후, 도어를 모두 열어 환기하는 것을 말한다. 차량의 실내에는 다양한 화학 물질이 존재한다. 그래서 제대로 환기하지 않으면 화학물질이 공기 중에 가득하게 된다. 특히 밀폐된 상태의 차량이라면 더욱 나쁘다. 이런 차에 탑승하면, 두통과 어지러움, 눈 아픔 등을 호소하게 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을 ‘새차증후군’이라고 한다. 

차 안에는 다양한 석유화학 물질을 원료로 한 내부 구조물이 있다. 이 구조물에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발생한다. 또 방부 처리된 가죽시트에서는 포름알데히드와 에틸벤젠이 나온다. 이 같은 물질들이 인체에 흡수되면,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실내 베이크아웃의 방법은 쉽다. 먼저 모든 창문을 닫고 히터를 튼다. 히터는 가능한 강한 상태로 해두고 약 2시간 동안 돌린다. 여름철이라면 1시간 정도만 해도 무방하다. 뜨거운 화학물질들이 열로 인해 배출되기 시작하면서 차 안은 매캐한 냄새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어느 정도 가열이 됐다면, 모든 문과 창문을 열고 약 20분간 환기를 한다. 혹, 환기 이후에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더 오래 환기를 시켜주면 된다. 

혹시 실내 베이크아웃이 어려운 경우라면, 피톤치드 스프레이나 실내 공기청정기를 활용해도 좋다.  

이를 마무리하면 모든 3일의 일정이 끝난다. 이제 사랑하는 차와 함께 신나는 드라이브를 떠날 일만 남았다. 

지금까지 신차를 받고 3일간 어떤 일정을 보내면 좋을지 정리해봤다. 신차 출고를 앞둔 이나 이번에 신차를 받은 이가 있다면 신차를 3일간 방치하지 말고 3일간 애정을 가득 담아 돌보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들 신차와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라본다.

최진욱 기자
jinwk00@singleliv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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