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출신 서재경
의료사고로 부친 잃고 소송
모친 혈액암 간호하며 연기
의료사고로 인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자 연기도 포기했던 배우 서재경이 10년 만에 팬들 앞에 나섰다.
9살에 데뷔하며 연기력을 쌓은 아역배우 출신 서재경은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성인이 된 후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 출연했던 그는 선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시트콤 주인공과 미니시리즈 주·조연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10년 전,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망 소식과 함께 그는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1일 서재경은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근황과 그간의 이야기를 전했다.
부모님 모두 뮤지컬배우였다던 그는 “부모님이 항상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라’라고 하셨다”라며 “단연 존경하는 배우인 아버지는 내 놀이터를 극장, 공연장, 연습실, 객석으로 만들었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연기자가 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부친 故 서희승의 죽음에 대해 “직장암 1기 수술 후 회복 중이던 때, 약물이 과다 투여가 되며 심장쇼크가 와서 응급상황이 됐다”라며 “의료사고로 돌아가셔서 충격이 컸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결국 그는 부친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모든 일을 뒤로한 채 소송에만 올인하며 경제적 어려움도 겪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명예와 그들의 잘못을 명백하게 드러내고 싶었다는 서재경은 아들로 할 수 있는 도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맞섰고 “정확히 판결문에는 일부 승소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잘못은 병원 측인데 ‘일부’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그는 아버지 의료사고 소송이 끝나갈 무렵 어머니가 혈액암 판정을 받아 8년째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날 서재경은 아버지만큼 존경하는 분이라며 54년 차 배우 최주봉을 만났다.
서재경은 최주봉이 앞으로의 꿈을 묻자 “다시 한번 배우를 도전하려는데 조금 두렵다. 안 하다가 하니 쉽지 않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최주봉은 “옛날 같은 용기가 안 나냐?”라고 물었고 서재경은 “아무리 준비한들 저를 어떻게 받아줄 것인지가 가장 고민되는 것”이라고 고민을 전했다.
늘 연기와 함께 있었다는 그는 최주봉과의 만남 이후 연기학원을 찾았다. 서재경은 “친한 친구와 함께하고 있다”라며 10년 차 연기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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