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도깨비 연달아 대박
16년 무명 배우 생활 청산한 조우진
넷플릭스 수리남으로 화려한 컴백 알려
배우를 꿈꾸던 조우진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예대 연기과에 입학했다. 1999년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으나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었다.
조우진은 배역을 따기 위해 직접 프로필을 만들어 캐스팅 에이전시를 찾아다녔다. 그럼에도 작품 활동은 쉽지 않았고, 그렇게 고군분투한 세월은 어느새 16년을 꽉 채웠다.
조우진은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무명 시절 겪었던 서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분장까지 마쳤는데 내 역할을 다른 배우가 하고 있더라”며
“왜 바뀌었는지 이유도 못 들었다. 그때부터 세상이 다 어두워졌다. 서른 갓 넘겼을 때였다. 집에 돌아가 불 끄고 소주 두 병 놓고 마셨다. 스태프의 실수였을 수 있었지만 그때는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프로필을 돌렸던 에이전시에서 영화 오디션 제안이 온 것이다. 그 영화가 바로 ‘내부자들’이었다.
2015년, 조우진은 ‘내부자들’에서 오 회장의 수행 비서이자 극 중 가장 인상적인 역할로 손꼽히는 조 상무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원래 조 상무 부하 역할로 오디션을 봤지만, 조우진을 마음에 들어 했던 조감독이 그를 조 상무 역할에 강력 추천한 것이다.
‘내부자들’에서 조우진과 함께 연기한 이병헌은 그의 탄탄한 연기력을 두고 “적어도 이 배우 하나는 굉장히 회자가 되겠구나 직감했다”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내부자들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조우진은 드라마 ‘도깨비’에 김 비서 역할로 출연, 존재감을 뽐내며 큰 사랑을 받게 된다.
중독성 있는 독특한 말투와 아이돌 댄스까지 소화하며 뽐낸 귀여움은 물론, 속 깊은 면모를 드러내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악랄하고 냉정했던 조 상무와 달리 부드럽고 능청스러운 김 비서로 완벽 변신해 배우로서 대체 불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후 조우진은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국가부도의 날’로 남우조연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으며, 데뷔 23년 만에 영화 ‘발신제한’에서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최근 조우진은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 합류하며 차기작 소식을 알렸다.
해당 작품에는 조우진 외에도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유연석 등 흥행력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배우가 출연하며, 한국 드라마 사상 최대액인 350억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수리남’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조우진의 연기를 좋아했다. 어떤 역할을 해도 그 캐릭터처럼 표현해내는 걸 보고 잘 소화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해당 작품은 지난 9일 오후 4시 공개되었으며 11일 넷플릭스 시리즈 세계 8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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