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유행 음식 먹는 영상 인기
대만 대표 디저트 ‘ 망고 사고 ‘ 등장
양적 소비 수준 팽창에 전문가들 우려
중국 사천식 향신료인 마라는 ‘호불호’가 강한 음식으로 유명하다. 자극적이면서도 중독성 있는 맛으로 국내 식품 업계를 점령했다.
본래 마라는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8년째 유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우리나라에 외국 음식이 들어와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마라가 처음이다.
대왕 카스테라, 회오리 감자, 슈니발렌 등 유행 메뉴들은 단기간 유행에 그쳤던 데에 비해 마라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되고 있다.
유투브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서는 이른바 ‘먹방’ 영상의 인기를 엎고 이색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경향에 따라 탕후루가 새로운 유행 음식으로 등장했다.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나 작은 과일을 꼬치에 꽂아 설탕을 입히는 중국의 대표적인 디저트 중 하나다. 중국의 겨울철 길거리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다.
탕후루가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음식이었던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인천 차이나 타운에서는 길거리 좌판대에서 탕후루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2018년에 수제 탕후루가 잠시 유행했지만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도 이후이다. 이 시기에는 탕후루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가 문을 열었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먹방의 요소로 등장한 탕후루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23년 1분기에는 탕후루 점포가 50개에 그쳤으나 5개월 만에 300개의 점포가 추가로 개점해 인기의 시작을 알렸다.
이런 유행은 겨울이 되자 조금씩 줄어들었다. 겨울 간식의 대표 주자인 붕어빵이 나올 시기가 되고 탕후루 과포화 현상으로 폐업하는 탕후루 가게들이 늘어났다.
망고 사고는 최근 “젼언니”가 틱톡에서 만들어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망고 사고의 정식 명칭은 ‘망고 포멜로 사고’이며 홍콩에서는 양지감로(홍콩식 화채) 라고 불린다.
망고 사고는 홍콩의 인기 디저트 중 하나다. 망고와 사고 펄, 코코넛 크림, 포멜로 등으로 만들어진다. SNS에는 망고 대신 고구마, 달고나, 커피 등을 넣어 다양한 맛의 사고를 만드는 것이 경쟁처럼 일어나고 있다.
망고 포멜로 사고라는 이름으로 처음 나온 이 디저트는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망고 사고를 만든 요리사는 고민 끝에 버드나무 가지의 달콤한 이슬이라는 뜻의 ‘양지감로’로 메뉴의 이름을 변경했다고 한다. 이름을 변경한 이후 사고는 잘 팔리기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SNS를 타고 유행처럼 번지는 음식은 대부분 자극적인 맛을 가지고 있다. 플랫폼의 특성 상 보여주기 식 문화가 음식의 유행과 함께 퍼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에 우려를 표한다.
어린 세대가 쉽게 SNS를 접하게 되면서, 당류 과다 섭취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우려를 바탕으로 2023년 국정 감사에 과도한 설탕 논란으로 왕가 탕후루 대표가 출석했었다.
황교익 평론가는 자신의 SNS에 “우리 사회에서 당에 대한 경계심이 무너졌기에 나타나고 있는 여러 현상 중 하나”라며 “당에 대한 경각심 붕괴가 우리 미래 세대의 건강을 크게 망쳤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도한 적은 양으로 맛을 향유 하는 것이 디저트의 본질인데 양적 소비 수준이 과하게 팽창 되고 있다는 우려도 동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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