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에 미슐랭을?
싱가포르 맛집 BEST 5
여름휴가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휴가에 앞서 여러분은 어떤 계획을 하고 계시나요? 올여름 싱가포르를 찾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싱가포르 여행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현지에서 맛보는 맛있는 음식이에요. 미식가들이 꼭 가봐야 하는 나라로 선정된 만큼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즐길 수 있죠. 심지어 단돈 4천 원에 맛볼 수 있는 미슐랭 요리도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싱가포르에 가면 꼭 먹어야 할 맛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1. 호커찬 (Hawker Chan)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식당은 어디일까요? 바로 싱가포르에 있는 호커 찬이에요. 38년 경력의 찬한멩 셰프가 운영하는 노점이라는 뜻인데요. 싱가포르에서 미슐랭 별을 받은 최초의 노점이죠. 이곳은 장시간 간장 소스에 재운 닭고기를 조린 후 먹기 좋게 토막 쳐 밥이나 면과 함께 낸 치킨라이스와 누들이 대표 메뉴에요.
닭고기에 양념이 진하게 배 짭조름하고도 육질이 부드럽고 맛있는데요. 미슐랭에 걸맞은 맛이지만 가격은 굉장히 저렴해요. 치킨라이스는 우리 돈으로 약 1,600원, 치킨 누들은 2,000원 정도에 불과하죠. 하지만 높은 인기 덕에 기본 30분 이상 줄 설 각오는 해야 하더라구요. 도보로 약 3분 거리에는 분점도 있다고 하네요.
2. 송파 바쿠테 (Song Fa Bak Kut Teh)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 일명 ‘싱가포르 갈비탕 집’으로 불리는 송파 바쿠테는 돼지갈비를 각종 약재와 마늘 등을 넣어 푹 고아 낸 바쿠테 요리로 대박을 친 가게에요. 2018년에는 미슐랭 빕 구르망에 올랐죠. 클락키에 있는 본점 외에 총 4곳의 분점이 있는데요. 식사 시간이면 모두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현지인들에게도 인기에요.
지금은 싱가포르의 국민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바쿠테는 과거 말레이시아에 정착했던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이용해 만든 보양식인데요. 생김새는 물론 구수한 국물 맛이 한국의 갈비탕과 사뭇 비슷해요. 덕분에 우리의 입맛에도 굉장히 잘 맞는 음식이죠. 후추가 많이 첨가돼 매콤한 국물의 중독성이 대단한데요. 국물이 바닥을 보이면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직원이 국물을 새로 부어줘요. 한 그릇에 약 6천 원 정도로 리필 요금은 받지 않죠.
3. 328 카통락사 (328 Katong Laksa)
말레이 반도로 이주해 온 중국인 남성과 말레이인 여성 사이에서 탄생한 인종과 그 문화를 가리켜 페라나칸이라고 해요. 싱가포르 동부의 카통 지역은 전통 가옥부터 음식까지 페라나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동네인데요. 그 가운데 328 카통락사가 대표 맛집으로 통해요. 말레이시아 국수 요리로 유명한 락사는 페라나칸의 전통 요리이기도 하죠.
우선, 락사는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어요. 328 카통 락사에서는 코코넛 밀크에 생선 완자와 새우, 각종 채소 등을 넣어 끓이는데요. 고소하면서도 얼큰한 국물 맛이 은근히 계속 입맛을 당겨요. 통통한 면발의 국수는 후루룩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죠. 참고로 락사는 젓가락이 아닌 숟가락으로 떠먹는데, 취향에 따라 칠리소스 넣어 먹어도 맛있어요. 이곳은 스타 셰프 고든 램지와 2013년 이벤트로 벌인 락사 맛 대결에서 승리한 전력도 가지고 있으니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바라요.
4. 점보 시푸드 레스토랑 (Jumbo Seafood)
국가 전체가 섬이고, 또 시내 중심지를 관통하는 강이 있다면 자연스레 해산물 요리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데요. 싱가포르의 다양한 해산물 요리 중에서도 점보 시푸드 레스토랑의 칠리 크랩은 단연 으뜸이죠. 여행객 중에는 이 맛을 못 잊어 다시 싱가포르를 방문할 정도라고 해요. 매콤하고 달콤한 맛의 토마토 칠리소스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에요.
걸쭉한 양념과 함께 발라먹는 통통한 게살은 싱가포르에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죠. 볶음밥이나 번을 함께 시켜 양념에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인데요. 크랩은 무게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데 2인 기준으로 보통 1kg 정도면 넉넉해요. 최근 점보 시푸드 레스토랑이 국내에도 상륙했다고 하지만,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에 직접 현지의 맛을 느껴보는 것이 더 좋겠죠?
5. 야쿤 카야 토스트 (Ya Kun Kaya Toast)
싱가포르의 카야 토스트는 달콤한 코코넛 맛이 나는 카야 잼을 발라 버터와 함께 먹는 음식이에요. 카야 토스트의 원조는 바로 야쿤 카야 토스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얇고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에 잼을 발라 주어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요깃거리라 아침 식사로 좋고, 지점이 많아 여행 도중 배고플 때 간식으로 먹기에도 좋죠.
간단한 한 끼인 만큼 먹는 방법도 간단한데요. 함께 나오는 수란 위에 간장을 톡 떨어뜨리고 숟가락으로 노른자가 부서지도록 섞은 후, 어느 정도 섞였다 싶으면 카야 토스트를 콕 찍어 먹으면 돼요. 여기에 싱가포르식 커피인 코피나 테타릭을 곁들이면 금상첨화인데요. 기념품 삼아 카야 잼을 구입해 직접 카야 토스트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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