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맛봐야 할
유럽표 길거리 음식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생각보다 비싼 물가에 흠칫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죠.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들은 레스토랑에 앉아 종업원의 서비스를 받는 식사 시간이 때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길거리 음식이라고 하면 흔히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나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유럽에서도 저렴하면서도 흔하게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이 많아요. 오늘은 유럽의 각 나라에서 잊지 말고 맛봐야 할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1. 체코 – 트르델닉 (Trdelnik)
흔히 ‘굴뚝 빵’이라고도 불리는 트르델닉은 꼬챙이에 빵 반죽을 꽈배기처럼 돌돌 말아 화덕에 구운 체코의 전통 빵이에요. 빵 모양만이 시선을 사로잡는 게 아니라, 가게 옆을 지나가면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사람들을 유혹하죠. 바삭한 겉면에는 설탕과 계피가루, 견과류가 살짝 뿌려져 있는데 속은 생각보다 굉장히 촉촉해요. 맛있게 잘 구워진 트르덱닉 안에 휘핑크림이나 누텔라를 채워 먹어도 굉장히 달콤하고 맛있어요.
2. 폴란드 – 오스취펙 (Oscypek)
언뜻 보면 빵 같기도 한 이 음식은 폴란드 전통의 양젖으로 만든 훈제 치즈인 오스취펙이에요. 일반 치즈하고 다르게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자연산 그대로의 치즈인데요. 전통문양의 틀에 넣은 뒤, 소금물에 하루 정도 담근 후 3일 동안 훈제로 굽는다고 해요. 폴란드인들은 아침과 저녁 식사 때 항상 이 오스취펙을 먹는다고 하죠. 길거리 음식으로 오스취펙을 먹을 때에는 크랜베리 잼과 함께 따뜻하게 구워져 나오는데요. 오스취펙의 고소하고 짠맛과 크랜베리 잼의 달콤함이 더해져 단짠단짠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3. 독일 – 커리부어스트 (Currywurst)
독일을 상징하는 길거리 음식인 커리부어스트는 돼지고기 소시지를 튀긴 후, 케첩과 카레 가루를 뿌려 빵이나 감자튀김과 함께 곁들여 먹는데요. 우리나라 떡볶이처럼 흔하게 먹는 대표 간식으로 독일 전역에서만 연간 약 8억 개가 소비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고해요. 커리부어스트는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원조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이라고 하는데요. 소시지는 보통 통째로 서빙되는데 미리 잘라서 내는 곳도 간혹 있어요. 마요네즈를 살짝 얹어서 맥주 한 잔과 함께 먹으면 최고의 맛을 자랑하죠.
4. 그리스 – 수블라키 (Souvlaki)
수블라키는 그리스에 가면 길거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대표 음식이에요. 돼지와 양, 닭 등의 고기를 구워낸 꼬치요리를 칭하는 말인데요. 꼬치구이 형태로 그냥 먹기도 하지만, 피타라고 불리는 납작한 그리스 빵에 마치 케밥처럼 넣어 먹기도해요. 감자튀김을 곁들인 접시에 함께 나오거나 납작한 빵에 양파, 토마토 등과 함께 싸서 나오기도 하죠.
5. 덴마크 – 스뫼르레브뢰 (Smorrebrod)
덴마크 전통 음식 중 하나인 스뫼레브레드는 얇게 썬 빵 위에 버터를 바르고 그 위에 훈제 연어나 청어, 토마토, 버터, 계란, 새우, 햄과 야채 등의 토핑을 얹어서 먹는 길거리 음식이에요. 카나페처럼 뚜껑이 없는 샌드위치라 오픈 샌드위치라고 불리기도 하죠. 물가가 비싼 편에 속하는 덴마크 현지인들도 평소 가벼운 점심으로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랍니다!
6. 크로아티아 – 체바피 (Cevapi)
크로아티아를 포함한 발칸반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바피는 소고기와 양고기, 돼지고기 등으로 만든 얇은 소시지와 생양파를 잘게 썰어 넣은 음식이에요. 얇은 빵과 함께 먹기도 하고 안에 있는 소시지만 따로 먹기도 하죠. 간단해 보이지만 크로아티아인들이 사랑하고 즐겨 먹는 음식인 만큼, 맛은 물론이고 가격도 저렴해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어요.
7. 스위스 – 프레첼 (Pretzel)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안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해서 소금을 뿌려 먹는 프레첼이 스위스로 넘어오면서 살라미와 치즈, 버터 등을 넣은 샌드위치가 되었는데요. 물가가 비싼 스위스에서 훌륭한 한 끼로 좋은 길거리 음식이에요. 프레첼을 맥주와 곁들여 먹으면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으로 변신하죠. 스위스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도 프레첼을 맛볼 수 있어요.
8. 프랑스 – 크레페 (Crepe)
파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크레페는 모든 파리지앵이 좋아하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죠. 밀가루나 메밀가루 반죽을 종잇장처럼 얇게 부친 후, 아이스크림이나 과일 등을 넣고 달콤한 초콜릿으로 마무리하는 음식인데요. 프랑스에서는 크레이프는 주로 아침이나 간식으로 먹는데 설탕과 잼, 커스터드 크림, 또는 악마의 크림 누텔라를 곁들여도 맛있어요. 먹음직스러우면서도 예쁜 비주얼 때문에 특히 여성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9. 오스트리아 – 케제크라이너 (Kasekrainer)
녹인 치즈를 가득 채운 바삭바삭한 소시지에 매콤한 머스타드 소스를 뿌린 케제크라이너는 오스트리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죠. 안에 치즈가 가득해서 따뜻할 때 한입 베어 물면 진하면서도 고소한 치즈가 주르륵 흐르는데요. 머스타드 소스로 살짝 매콤한 맛을 가미해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그야말로 딱이에요.
10. 터키 – 시미트 (Simit)
동그란 모양에 중앙이 뚫린 도넛처럼 생긴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빵 중 하나인 시미트! 특히 이스탄불에 가면 이 시미트가 높게 쌓인 쟁반을 이고 다니는 행상 인들의 모습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죠. 당밀에 빵 반죽을 담갔다 빼서 달콤하면서도 참깨가 붙어있어 고소하기까지 하구요. 한화로 약 500원 정도면 사 먹을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이라 여행 중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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