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어떤 것이 떠오르는 건 어떤 게 있을까?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라면 최근 출시된 신차를 떠올릴 것이며, 현대차의 상위 브랜드인 제네시스, 고성능 디비전인 N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동향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라면 “품질”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최근 현대차 신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품질 문제들이 화두인 가운데, 현대차의 라이벌 제조사인 토요타 공장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이 공개되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차와 토요타 공장 근로자들의 작업 실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누군가는 디자인
또 다른 누군가는 성능,
가성비를 우선시할 수도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들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누군가는 디자인을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할 수 있으며, 운전을 좋아한다면 성능을, 실용적인 부분을 생각한다면 가성비를 우선시할 수도 있다.
이는 각 소비자들의 성향에 따라 갈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해진 정답이 없는 영역이다. 저마다 차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뿐더러, 각자의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우선시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신차 구매 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건 품질이다
그런데, 많은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매하며 간과하는 게 있었으니, 바로 신차 품질이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그 차의 디자인이나 성능, 가성비에 매력을 느껴 다른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신차의 경우 아직 실물을 확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전계약을 통해 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몇만 명씩 줄을 잇기도 한다. 아직 품질이 검증되지 않는 신차를 구매하는 건 그만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이를 감수해야 하지만, 대다수는 “설마 문제 있겠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한다.
신차 품질은
구매 이후 만족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신차 품질은 차량 구매 이후 만족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제아무리 좋은 자동차를 구매했더라도 지속적으로 잔고장이 발생하거나,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차에 정을 붙일래도 붙일 수가 없는 상황에 놓이고 말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출시된 현대기아차 신차와 제네시스 라인업을 살펴보면 차는 정말 잘 나왔으나, 신차 품질 및 결함 이슈로 인해 신차 구매를 후회하는 소비자들이 속출했다. 차를 구매할 땐 그저 그랬으나, 타면서 점점 더 만족감이 높아지는 경우는 대부분 종합적인 품질에 만족하기 때문인 경우도 많다.
각종 결함 논란에 이어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거론됐다
수많은 신차들에서 결함이 발생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현대 더 뉴 그랜저는 크래시패드가 주저앉기도 했으며, 2.5 리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 오일 감소 문제는 여전히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다.
그 외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물론, 기아차에서 역시 탑승객들의 안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다양한 결함들이 발견되어 많은 소비자들이 곤욕을 치렀다. 연이은 신차 품질 이슈가 발생하자 결국 그랜저 차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현대차 품질을 언급하며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였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현대차 발조립 사건
거기에 지난해 하반기엔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든 일명 ‘현대차 발조립 사건’도 존재했다. 이는 현대차 울산 공장에 근로하는 한 근로자가 스타렉스를 조립 및 검수하는 과정에서 신발을 신은 발을 이용하여 후석 슬라이딩 도어의 단차를 맞추는 장면이 제조사 공식 영상 속에서 포착된 것이다.
영상 속에선 잠깐 동안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이것을 포착한 네티즌들은 “이게 말이 되는 일이냐”, “단차를 발로 차서 맞추려고 하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러니 현대차 품질이 좋을 리가 있나”라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최근 토요타 공장
근로자들의 실태가 공개되며
논란이 커졌다
반면, 최근 토요타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 실태가 영상을 통해 공개되며 또다시 현대차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 실태에 대한 지적이 줄을 이었다. 토요타가 공식 영상으로 소개한 해당 영상 속 근로자들은 그간 현대차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울산 공장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내용이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업로드되었고, 글쓴이는 “세계 5위 기업인 현대차와 토요타를 비교해보면 현대차 연구원이나 디자이너는 세계 일류가 되어가는 거 같은데, 생산직 근로자는 아직 3류인 듯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해당 글은 조회수만 14만 회를 넘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정해진 작업복과
안전모를 착용한 토요타 근로자
자율 복장으로 근무하는 현대차 근로자
해당 네티즌이 언급한 토요타와 현대차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실태가 어떻게 달랐길래 이런 말들이 나오게 된 걸까? 먼저 토요타 공장 내 작업자들은 정해진 작업복과 안전모를 착용한 채 근무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는 조립 및 품질 검수 팀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간 공개되었던 여러 현대차 공장 근로자들이 담긴 영상들을 살펴보면 자율 복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해진 작업복은 없으며, 안전모 역시 착용한 근로자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글쓴이는 “현대차는 대부분 등산복을 입고 작업하며, 작업 환경이 지저분하다”라고 언급했다.
작업 중 유튜브를 보거나
이어폰을 끼지 않은 모습 역시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논란이 된 일명 “와이파이 노조”사건 역시 재조명됐다. 일본 내 토요타 공장 근로자들은 신차 조립 및 검수 작업 중 유튜브를 보거나, 이어폰을 끼지 않고 근무하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현대차 공장의 영상에선 이어폰을 낀 다수의 근로자들과 함께, 브레이크를 조립하며 태블릿 화면을 보는듯한 근로자의 모습도 포착되어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대차 공장에서 근로했던 많은 노동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드라마나 영화, 유튜브 같은 영상을 보면서 근무하는 것이라고 한다.
매뉴얼에 따라 진행되는 작업
VS 근무 실태 논란
결국,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 실태가 너무나도 차이 난다는 말이었다. 토요타 공장 근로자들은 철저하게 짜여진 매뉴얼에 따라 모든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현대차 공장 근로자들은 주먹구구식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토요타 공장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잘 갖춰진 시스템을 통해 움직인다는 점을 강조하며, 근로자들 역시 이를 철저히 지키고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현대차는 “계약직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이 볼트를 쪼이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라며 근무 실태를 비판했다.
“귀족 노조가 문제다”
“발로 만들어도 어차피 다 산다”
현대차 노조를 향한 강한 비판 여론
해당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토요타 공장 근로자들과 현대차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 실태를 비교하며 현대차 노조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귀족 노조가 쓰레기다”, “현대차는 진짜 발로 조립한다”, “신차 동호회 보면 출고 차 불량이 어떻게 이렇게 많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인데 왜 그런지 알겠다”, “일본은 싫지만 배울 건 배우자”, “일본보다 못해서야 되겠나”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보여주기식 영상에 속지 말라”며
토요타 영상을 지적하는
네티즌도 존재했다
그러나 해당 글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현대차와 토요타 공장을 비교한 글은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한 네티즌도 존재했다. 해당 네티즌은 “토요타 미라이 연구소 영상을 공유하면서 모든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 실태인 양 적어놓은 것은 허위 사실이다”라며 “다른 토요타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안전화도 안 신고 사복으로 일하는 근로자들 투성이인데 그렇다면 저 사람들은 다 품질 불량원인가?”라는 글을 남긴 것이다.
그러나 해당 글에도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현대차 노조의 근무실태는 이미 너무 유명한지라 더 이상 살펴볼 필요도 없다”라는 반응들을 이어갔다. “토요타는 모르겠고 현대차는 저기 나오는 사진들보다 훨씬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존재했다.
현대차를 향한 소비자들의 여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수많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진 이번 토요타와 현대차 공장 근로자들의 실태 사건은 그동안 현대차 노조가 쌓아온 이미지가 어떤지 단번에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토요타 공장 근무 실태를 살펴보면 현대차와 별반 다를 게 없어 해당 내용은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한 네티즌들이 존재했음에도,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사실관계에 집중하기보단, 오히려 현대차 노조를 향한 더 강한 비판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했으며, 과거와 비교해보면 국제적인 위상 역시 많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이어지는 신차 품질 문제와 국내 소비자들을 대하는 태도, 논란이 이어지는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실태는 확실하게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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