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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전기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한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시승기

권버들 기자 조회수  

요즘 자동차들을 보면 기술 발전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특히 전기차는 많은 브랜드가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기술 개발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과연 프리미엄 자동차의 미래는 어떨까? 이 질문에 가장 근접한 답을 하는 차가 올해 국내에 출시되었으니 바로 벤츠 EQS SUV이다. 오늘은 EQS SUV 그중에서 상위 모델인 EQS 580 4MATIC SUV에 대해 살펴보자.

국내에서 판매 중인 EQS SUV는 450과 580 두 가지가 있는데 580 모델은 AMG 디자인 패키지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그 덕분에 안 그래도 듬직한 차가 스포티함까지 갖췄으니 더욱 압도적인 위압감을 선사한다.

그 외에는 대형 SUV 치고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차가 전체적으로 곡선 위주로 디자인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곡선 위주의 유선형 디자인을 할 경우 공기 저항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행 거리를 늘려주는 효과도 있다.

대형 SUV답게 측면에서 바라본 전장은 상당히 길쭉했다. 거기다가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한 탓에 긴 휠베이스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SUV임에도 비율은 상당히 훌륭하다. 거기다가 차체 하단에 블랙 하이그로시가 적용되고 AMG 디자인 패키지에서 제공되는 휠이 탑재된 덕분인지 전체적으로 차가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후면에 적용된 테일램프는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마치 내부에 공간이 더 있는 것처럼 상당히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차가 미래지향적으로 보이는 데에는 전체적인 디자인도 그렇지만 라이트가 꽤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 차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EQS 580 4MATIC SUV의 도어는 마치 미래 세계로 열고 들어가는 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내로 들어가 보면 대시보드에 펼쳐진 화려한 하이퍼스크린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광활한 중앙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사각형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 대시보드 라인을 따라 육각형 형태를 하고 있으며 조수석에도 디스플레이가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는 느낌은 마치 SF영화의 한 장면 같다. 흔히 영화를 살펴보면 허공에 떠있는 뭔가를 터치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던가? 딱 그 느낌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다만 지문은 사용하다 보면 많이 묻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이퍼스크린 위로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되어 있다. 특히 벤츠는 앰비언트 라이트 맛집이라고 할 정도로 상당히 화려한 편인데 직접 살펴보니 확실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상하 멀티 컬러는 물론 액티브 기능도 지원해 기능에 대한 피드백도 지원해 준다.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조수석에 탑승하지 않으면 액자 형태로 이미지만 띄워주며 조수석에 탑승해야 비로소 조작이 가능해진다. 중앙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UI를 가지고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생각 외로 유용한데 운전자가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보고 있을 때 조수석 탑승자가 이를 방해하지 않고 조수석 디스플레이에서 음악을 바꾼다든지 다른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실내 공간은 대형 SUV답게 상당히 광활한 편이다. 1열은 물론이고 2열 공간도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상당히 여유롭다. 또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덕분에 센터 터널의 높이가 매우 낮아 중앙 좌석에 앉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트렁크 공간도 상당히 넓다. 그 넓은 공간을 활용해 3열 좌석도 설치되어 있을 정도다. 물론 2열과 달리 3열 좌석은 성인이 앉기에는 약간 불편한 편이다. 사실 풀사이즈 SUV가 아닌 모델들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라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 체급이 되어야지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앉을 수 있게 된다.

580 모델에는 최고 출력 536마력, 최대토크 87.5kg.m를 발휘하는 듀얼 모터가 장착되어 있다. 참고로 AMG 53 모델들이 400마력 대 정도 되니, 정말 AMG 안 부러운 성능이다.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거대한 이 차를 4.6초 만에 100km/h까지 가속한다.

실제로 가속 페달을 밟아보면 상당한 가속력이 체감될 정도이며, 풀 가속을 하면 시트에 묻힐 정도가 된다. 핸들링 감각은 평소에 묵직하더라도 민첩할 때는 민첩하게 움직인다.

서스펜션은 에어매틱이 적용되어 상당히 부드럽다. 작은 요철 정도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왜 마법의 양탄자라고 부르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러다가도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꽤 단단해진다.

전기차인데다 어쿠스틱 컴포트가 적용되어서 주행 중 느껴지는 소음은 거의 없다. 다만 너무 조용하면 지루할 수 있으니 주행할 때 가상 사운드가 발생하는데 세 가지 테마로 설정할 수 있어 취향에 맞게 두고 다닐 수 있다.

옵션은 정말 신기한 게 많다. 가장 먼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있는데 사실 국산차에도 적용되는 옵션이지만 볼 때마다 정말 신기하다고 느낀다. 방향을 변경해야 할 상황이 되면 전방 상황을 중앙 디스플레이에 띄우고, 그 위에 화살표로 방향 안내를 한다. 게다가 방향 변경 지점에 더 가까이 갈수록 강조를 해준다.

게다가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이 기능이 있다. 그 덕분에 방향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테마 설정이 가능한데, 헤드업 디스플레이 테마 변경이 되는 것은 이번에 처음 봤다. 심지어 테마 종류도 많은 편이다. 계기판에는 ADAS 테마가 있는데, 앞차를 인식하는 능력이 상당하다. 내차 기준 얼마나 비껴 있는지까지 나오며 앞차가 트럭인지 승용차인지까지도 표시해 준다.

이 차에는 특이한 주행 모드가 있는데, 바로 오프로드 모드다. 다른 차의 터레인 모드와 별반 차이 없을 것 같지만, 이 모드를 실행하면 디스플레이에 나침판과 차가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지 정보가 나온다. 꽤 신선했다.

운전석 시트는 키 입력만 하면 자동으로 세팅해 주는 기능이 있는데 실제로 입력해서 세팅해 보니 매우 정확했다. 스티어링 휠도 편안하게 파지가 가능하고 페달도 편하게 밟을 정도다. 키가 다른 사람을 앉히고 키를 입력해 본 결과 그 사람도 꽤 정확했다고 언급했다.

에너자이징 컴포트 기능이 있는데 현재 자신의 상황과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알아서 온도 조절과 앰비언트 라이트, 음악, 마사지, 에어 밸런스 세팅을 해준다. 인터넷 서핑과 스토어를 통한 새로운 기능 추가도 있지만 시승차인 관계로 사용을 할 수 없었다. 이 부분은 차량 출고 후 서비스에 가입해야 활용이 가능하다.

이상으로 EQS 580 4MATIC SUV에 대해 살펴보았다. 디자인, 공간, 성능, 편의 사양 모든 부분에서 우수함을 떠나 경이롭다는 평가를 내리기 충분한 프리미엄 전기차라고 할 수 있다.

권버들 기자
fastad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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