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석 등 신인 배우 갈취하던
40대 캐스팅 디렉터 구속
과거 최희 상대로도 명예훼손
배우 박은석 등을 상대로 고소를 남발하던 캐스팅 디렉터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31일 캐스팅 디렉터 조 모(47)씨에 대해 공갈, 강요 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씨는 캐스팅 디렉터라며 연극 공연장에서 신인 배우들에게 접근해 이득을 취했다. 그는 캐스팅을 빌미로 여배우들의 연락처를 받아 가서 밥이나 술을 먹자고 하며, 남배우들에게도 공연 초대권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또 박은석 등 연극계 배우들이 온라인에 ‘조 씨를 조심하라’는 경고 글을 올리자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거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금전적인 이득을 취했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 댓글,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한 누리꾼도 대거 고소해 일부에게 합의금을 챙겼다.
조 씨의 행각은 지난해 3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어느 캐스팅 디렉터의 비밀 : 억울한 피해자인가, 덫을 놓은 사냥꾼인가’를 통해 다뤄졌다.
박은석은 “4년 전 ‘프라이드’라는 연극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캐스팅 디렉터라고 자신을 소개하더라. 나한테 대본까지 줬으니까 신인배우로서 신뢰가 생겼다. 영화, 방송을 하고 싶은 마음에. 어느 날은 관계자와 공연을 보고 싶다고 해서 초대권 2장을 드렸는데 관계자는 오지 않았고 다른 여배우와 같이 왔더라”라고 증언했다.
이에 조 씨와 공연을 봤다는 여배우는 “조 씨가 보기 힘든 공연이라고 해서 같이 보러 갔고, 캐스팅에 도움을 주겠다고 해 당연히 믿고 혹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은 한 영화감독의 대본을 가지고 왔더라. 술집에서 같이 대본을 읽었다. 캐스팅되게끔 도와주겠다고 해서 기회일 줄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취재진은 “조 씨에게 피해를 당했다 고백한 제보자만 105명”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했다.
특히 조 씨는 배우 박은석이 지난 2017년 연극배우들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의 연락처를 언급하며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며 손해배상을 제기했다.
그리고는 박은석이 SBS ‘펜트하우스’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지난해 1월 박은석의 피소 내용을 언론사에 직접 제보해 퍼뜨리기도 했다.
또한 조 씨는 과거 방송인 최희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웨딩 화보 사업을 제안하며 최희에게 접근한 조 씨는 최희가 자신에게 폭행을 가했다며 허위 고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 씨는 최 아나운서와 웨딩화보 촬영 계약을 중계하다 계약이 이뤄지지 않자 인터넷 언론을 통해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며 “합의서 작성 과정에서 시비가 발생하자 최 아나운서 등을 무고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댓글0